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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싱가포르인 3명 중 2명 "한국 좋다"… 인기 1위는 BTS 아닌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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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양국 수교 50주년 맞아 첫 설문조사
K드라마, K팝 소비하려 한국어 배우기도
한국일보

지난달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오만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이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무스카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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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민 3명 중 2명은 한국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싱가포르 대한민국대사관은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싱가포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가 한국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 차원의 한국 관련 인식 조사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답변자 절반 이상(57%)은 한국을 ‘긍정적’으로, 9%는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중립’은 30%를 차지했다. ‘부정’과 ‘매우 부정’은 각각 전체의 3%, 1%에 그쳤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긍정 비율이 높았다. 15~29세 응답자 10명 중 7명(71%)이 한국에 호감을 보였다.

호감은 한류에서 기인했다. 한국의 긍정적 이미지에 기여한 인물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 축구선수 손흥민(86명)을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BTS(65명), 박지성(21명), 블랙핑크(20명), 유재석(18명), 반기문(17명) 순이었다.

싱가포르 내 ‘한국 명예홍보대사’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도 손흥민(51명)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BTS(42명)와 블랙핑크(23명), 이민호(19명), 유재석(19명), 아이유(1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한국어’에도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K드라마를 보거나 K팝을 듣기 위해 한국어를 배운 적이 있거나, 한국 콘텐츠를 통해 한국어를 학습한다고 밝혔다. 한류 문화 콘텐츠가 한국어 학습 목적이자 수단이 된 셈이다.

다만 높은 자살률과 안보 불안, 사회 갈등은 한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요인이었다. 한국 경제 상황 등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김치, 한복, 비빔밥은 한국의 상징으로 여긴 반면 소주나 태권도, 판소리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5일부터 26일까지 싱가포르 방송협회 ‘미디어콥’ 산하 ‘미디어 리서치 컨설턴트’를 통해 실시됐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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