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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고수온에 늦어진 김 농사"‥어민도 소비자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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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김 주산지 전남에선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농사 시작이 보름 이상 늦어졌습니다.

이런 이상기후는 서남해안 대표 어종의 어획량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국 최대 물김 생산지 해남.

창고 안에 둘둘 말린 김발과 김 종자 포대가 쌓여 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벼농사의 모내기에 해당하는 '종자 붙이기'가 한창이었을 시기.

고수온에 가을 폭우까지 겹쳐 수온이 도통 떨어지지 않으면서 채묘 시기를 늦춘 겁니다.

[이인수/해남 징의리 어촌계장]
"수온이 너무 높은 관계로 태풍 영향도 같이 맞물려서 지금 이렇게 방치해 놓은 상황입니다."

실제 올해 전남 김 주산지역 내 바다 수온은 평년 대비 3도가량 높았습니다.

22도 이하의 적정 수온이 갖춰지지 않으면 김 발에 이렇게 붙여놓은 김 종자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이대로면 첫 김 채취도 보름 이상 늦어져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수철/해남 문내면 김 양식 어민]
"수확을 1번 정도 못 한다고 그러면 그만큼 더 어민은 피해를 감수… 어차피 한 20~30%는 소득 감소분을 감수할 수밖에 없죠."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올해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점.

인근 해역의 김밥과 조미김용 김 품종의 채묘 시기는 최근 5년 사이 4주가량 지속적으로 늦춰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바다 수온 상승의 영향이 김 뿐만 아니라 서남해안 대표 수산물의 어획량 감소로도 관찰된다고 말합니다.

실제 참조기 어획량 역시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병어 어획량 역시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현우/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
"기후변화와 과도한 어획으로 어업 생산량이 바뀔 수 있습니다. 서해는 수심도 얕고 근데 해안선도 복잡해요. 이런 물리적 특성 때문에 자원량 변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거죠."

최근 조기와 병어 품귀현상 역시 가격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던 만큼, 이상기후는 우리 삶에 훨씬 가까워진 모습으로 경고를 던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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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기자(10seo@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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