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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케이뱅크 IPO, 희망공모가 9500~1만2000원…대주주는 4100만주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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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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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케이뱅크가 오는 10∼1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수요 예측을 진행하며 IPO(기업공개)를 본격화한다.

케이뱅크는 IPO에서 주당 희망공모가액이 9500~1만2000원으로 확정공모가액은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발행회사인 케이뱅크와 공동대표주관회사가 협의해 결정한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 서울지점이며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으로 되어 있다.

케이뱅크는 오는 18일 공모가 확정 공고를 낸 후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오는 21일 하루 청약을 받고 일반청약자와 기관투자자에 대해서는 21~22일 이틀간 청약을 받는다.

케이뱅크의 이번 공모 물량은 8200만주로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구주매출이 4100만주, 신주 발행이 4100만주로 되어 있다.

케이뱅크가 희망공모가액 하단인 주당 9500원에 공모를 실시하면 7900억원의 모집 총액이 된다. 케이뱅크가 공모를 마치면 발행주식수가 기존 3억7569만5151주에서 4억1769만5151주로 불어나게 된다.

공모후 케이뱅크 시가총액은 주당 95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3조9681억원 규모가 된다. 시중에서 케이뱅크의 IPO가 4조~5조원에 이르는 대어(大魚)라는 얘기도 이같은 연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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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의 이번 공모에는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4100만주가 대거 공모 물량으로 시장에 출회됐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케이뱅크 대주주들의 엑시트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공모과정에서는 4개사인 BCC KINGPIN이 1231만556주, LLC, KHAN SS L.P.가 1231만556주, 카니예 유한회사가 868만4790주, 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 유한회사가 769만4098주를 처분할 예정으로 총 4100만주로 공모주식의 50%에 이른다.

이들 4개사는 구주매출 후 잔량의 83.35%에 해당하는 5123만8079주에 대해 유가증권 상장규정 제27조 제1항 제5호에 따라 상장 후 3개월 간 자발적 의무보유할 예정이다. 3개월이 지난 후에는 이번 공모에서 내놓은 물량보다 더 많은 물량을 매각할 수 있게 된다.

케이뱅크의 지분 분포는 올해 9월 말을 기준으로 최대주주가 비씨카드 1억2669만193주(33.72%)로 되어 있다. 비씨카드는 KT가 69.54%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KT는 현대차그룹이 지분 8.07%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케이뱅크는 9월말 현재 우리은행이 4563만5977주(12.15%), BCC KINGPIN이 3076만9231주(8.19%), KHAN SS L.P가 3076만9231주(8.19%), 카니예가 2170만6924주(5.78%), NH투자증권이 2072만1216주(5.52%), 제이에스신한이 1923만770주(5.12%), 우리사주조합이 162만148주(0.43%)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IPO는 동종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선례가 교훈이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최고가 9만4400원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 4일에는 2만1250원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6일 상장 시 시가 5만3700원에 시작해 6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당시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이며 현재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45.51% 하락해 있는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이번 수요예측과 공모가 확정 등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끄는 것도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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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급성장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개별기준 순이자이익이 2642억원, 영업이익이 867억원, 당기순이익이 85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공시했다. 금융기관의 순이자이익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것으로 이익의 규모를 측정하는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반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같은기간 순이자이익은 2097억원, 영업이익 268억원, 당기순이익이 25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순이자이익이 전년동기보다 26.0%, 영업이익이 223.5%, 당기순이익이 241.6%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급성장했지만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일부 항목에서 뒤처져 있는 것으로 공시됐다.

케이뱅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신고한 증권신고서에서 수익성 부문에서 카카오뱅크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수익성 부문의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율은 케이뱅크가 15.23%, 카카오뱅크가 21.91%이며 매출액 순이익률은 케이뱅크가 15.00%, 카카오뱅크가 15.94%를 기록했다. 수익성 부문에서는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에 못미치고 있다.

반면 성장성 부문에서 매출액 증가율은 케이뱅크가 20.36%, 카카오뱅크가 16.44%이며 영업이익 증가율은 케이뱅크가 953.56%, 카카오뱅크가 32.99%인 것으로 공시됐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급성장하면서 성장성 부문에서 카카오뱅크를 앞지르고 있다.

자본적정성인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은 케이뱅크가 13.86%, 카카오뱅크가 28.82%로 나타나 카카오뱅크의 자본건전성이 훨씬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뱅크는 증권신고서에서 기타 위험으로 상장주선인인 NH투자증권이 2072만1216주(공모 후 4.97%)를 보유하고 있고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상 문제가 되지 않지만 NH투자증권이 이번 공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해상충 발생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케이뱅크는 공동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당행 주식의 평균 취득가액이 주당 5373원으로 이번 공모 시 희망공모가액 중 최저가액인 9500원 대비 76.82%, 최고가액인 1만2000원 대비 123.36%의 괴리율을 보이고 있고 NH투자증권의 케이뱅크 상장 후 의무보유 기간은 6개월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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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가치평가를 실시하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 방식을 도입했고 비교회사인 SBI Sumishin Net Bank와 Bancorp의 높은 PBR을 적용하면서 가치평가가 부풀러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가 희망공모가격을 산정하면서 적용한 PBR은 2.56배이며 당시 PBR 산정 시 기준이 된 카카오뱅크는 PBR이 1.6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4일 공시한 KB금융지주의 PBR은 0.55배이며 신한금융지주 0.52배, 하나금융지주 0.44배, 우리금융지주 0.37배로 케이뱅크의 PBR이 일반 시중 대형은행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보다 높은 PBR을 적용하면서 희망공모가 산정에 거품이 낀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후 주가 급등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바 있어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들이 이번 케이뱅크의 IPO에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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