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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우리 엄마는 커뮤니티에서 살아요”…골프부터 수영까지, 단지 밖을 안 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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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숙소 대신 게스트하우스
아파트 연회장서 결혼·돌잔치
수영·조깅에 실내 골프장까지
시설 좋을수록 아파트값 ‘쑥’


매일경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인천 최초로 단지 내 인도어 골프장을 조성했다. DK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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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4805가구 규모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입주민 김모씨는 요즘 아파트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용해 돈을 아끼고 있다. 그는 지난달 생일 파티를 위해 아파트 게스트하우스를 빌렸다. 취사가 가능한 콘도형으로 하루 이용료는 7만원이다. 그는 “여행지 수십만원 숙소보다 훨씬 저렴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른 입주민 박모씨는 아이 돌잔치를 아파트 연회장에서 했다. 1회 이용료는 6만원. 박씨는 “외부에서 대관하면 비용 때문에 엄두가 안 났지만 아파트 서비스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고물가 시대에 풍부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아파트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단지 안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가격도 외부 시설을 이용할 때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지 안에서 원스톱으로 주요 편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니 커뮤니티 수준이 곧 아파트 가치를 결정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입주민들 사이에 호응이 높은 대표적인 커뮤니티 시설은 실내 운동장이다. 부영주택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은 아파트 단지 안에 축구장 3개 면적의 대형 중앙광장과 조깅 트랙을 설치했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멀리 공원에 나가지 않아도 단지 안에서 충분히 조깅을 즐길 수 있어 입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했다.

2022년 3월 준공된 ‘과천자이’는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최초로 다목적 체육관을 만들었다. 배구, 농구, 풋살, 테니스, 배드민턴 등 입주민이 원하는 구기 종목에 맞춰 LED 조명으로 구장 라인을 그려준다. 실내 스크린야구장도 갖추고 있다.

이달 준공을 앞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인천 최초로 GDR 기기를 갖춘 실내 골프장을 설치했다. 30m가량 뻗어있는 골프 연습장은 2개 층으로 구성됐다. 총 14개로 이뤄진 모든 타석엔 스윙 자세를 분석해주는 GDR이 적용됐다. 시행사 DK아시아 관계자는 “아파트 커뮤니티 서비스로 실내 골프장을 이용하면서 타석 스윙 자세를 확인할 수 있어서 굳이 비싼 골프장에 안 가도 가성비 높은 골프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단지는 현재 상영작을 볼 수 있는 프라이빗 영화관과 키즈카페, 테마 파크, 글램핑장도 갖추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은퇴한 분들이 수도권 아파트로 이사 오는 이유 중 하나는 풍부한 운동 시설과 식사 서비스”라며 “신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가격이 오르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커뮤니티도 인기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600만가구에 달한다. 반려동물 가구는 펫을 산책시키는 환경이 필요하다. 단지 안에 펫 시설을 갖춘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지난해 준공된 ‘포레나 북수원’은 펫 관련 커뮤니티인 ‘펫프렌즈 파크’ ‘펫룸’ 등을 도입했다. 펫프렌즈 파크에는 반려동물 전용 놀이시설이 마련돼 있고 펫룸에선 반려동물을 씻길 수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반려동물 시설을 갖춘 단지가 부쩍 늘었다”며 “반려동물 수요가 커 이 부문 특화 시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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