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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4개월 전만 해도 멈춰있던 그룹"…투애니원 감격의 '컴백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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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9년 데뷔한 투애니원은 올해 15주년을 맞아 콘서트로 재결합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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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데뷔하고 블랙잭(팬덤)이 제 성장기를 다 지켜봤어요. 오랜만의 공연으로 제대로 효도하겠습니다!”

2009년 15세에 데뷔한 막내 공민지(30)가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투애니원(2NE1) 데뷔 15주년 콘서트 ‘2024 투애니원 콘서트 [웰컴 백] 인 서울’에서 팬들에게 전한 감사의 말이다. 약 10년 6개월 만에 열린 콘서트는 당초 1회로 예정했으나, 팬들의 성원 때문에 회차를 늘려 4~6일 총 3회차로 개최됐다. 티켓은 시야 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 총 1만2000여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인천에 사는 강정은(30) 씨는 “2016년 11월 투애니원 해체 발표한 그 슬픈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재결합 공연을 한다고 해서 방 구석에 뒀던 응원봉을 꺼내왔는데 녹슬어 있더라.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투애니원과 박봄을 다시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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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애니원은 이번 콘서트에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오리지널 무대'를 보여줬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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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컴백홈



오프닝곡은 ‘컴백홈’이었다. 관객들의 함성 속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멤버들은 데뷔곡 ‘파이어’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박수쳐’, ‘캔트 노바디’, ‘두 유 러브 미’, ‘폴링 인 러브’, ‘아이 돈 케어’까지 히트곡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인사를 제외하고 멘트는 거의 없었다. 팬들이 듣고 싶어 했던 발라드 히트곡인 ‘그리워해요’, ‘아파’, ‘살아 봤으면 해’, ‘론리’ 등 15곡을 내리 부르고서야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박봄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팬 분들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공민지는 “투어를 준비하면서 예전에 함께 했던 스태프 분들이 있어서 반가웠다. 10년만의 콘서트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언니들 정말 사랑하고 팬 분들이 곁에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멤버들을 끌어안았다.

멤버들은 투애니원의 강점인 ‘수많은 히트곡을 라이브 퍼포먼스로 소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지난 7월부터 공연을 준비해 왔다. 세트리스트, 편곡, 무대 구성, 안무, 의상 등 공연 전반에 참여했다. 씨엘은 “시간이 지나고 익어가면서 우리의 음악이 더욱 진하게 녹아들고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투애니원이 이런 아티스트였구나’ 새롭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콘서트의 취지를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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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애니원은 서울을 시작으로 총 15회차 아시아투어에 돌입한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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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15주년을 기념하고 싶다는 멤버들의 의지와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의 도움으로 성사됐다. 2022년 리더 씨엘의 주도로 미국의 유명 음악 페스티벌인 코첼라에서 깜짝 재결합 무대를 보여준 바 있었는데, 이번엔 전 소속사인 YG까지 합을 맞췄다. 준비 과정부터 함께한 양현석 프로듀서는 관객석에서 공연을 즐겼다.



축하 파티 제대로



씨엘은 “투애니원이 온전히, 굳건히 존재한다는 것을 선명하게 각인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강조했다. 솔로 무대인 ‘나쁜 기집애’, ‘멘붕’에선 랩, 보컬, 안무까지 파워풀한 무대 매너로 소화해 환호를 이끌었다. 깃발을 든 댄서들 사이를 걸어나가며 여전히 '잘 나가는' 투애니원 모습을 보여줬다.

‘내가 제일 잘 나가’, ‘어글리’ 에선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2층 관객들까지 모두 일어나 점프하며 무대를 즐겼다. 앙코르는 히트곡 메들리로 엮어 ‘크러쉬’, ‘아이 돈 케어’, ‘어글리’, ‘고 어웨이’, ‘캔트 노바디’까지 팬과 함께 떼창했다. 공민지는 “감정적인 성격이 아닌데도, 여전히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팬들이 있음에 엉엉 울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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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대표 걸그룹인 투애니원은 댄스, 발라드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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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애니원 재결합을 보러 해외에서도 많은 팬들이 방문했다. 중국 심천에서 온 크리어스(32) 씨는 투애니원의 카드 모양 응원봉을 흔들며 “데뷔 때부터 팬이다. 3회 공연을 모두 관람했는데 매번 ‘어글리’ 무대에서 눈물이 났다. 블랙잭이 곁에 있다고 외치는 부분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퍼렐, 지드래곤, 아이유, 트와이스, 지코, 아이브 등 선후배 가수들은 축전으로 응원했다. 공연장에는 세븐, 거미, 대성, 지드래곤, 위너 등 YG 식구들 뿐만 아니라 윤도현, 선우정아, 씨엔블루 정용화, 에스파 윈터, 뉴진스 등이 다녀갔다. 공연 게스트로는 YG 후배그룹 베이비몬스터가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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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애니원의 완전체 콘서트는 약 10년 6개월만이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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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말미 산다라박은 “7월 연습을 시작할 때는 언제 공연 날이 오나 힘들게 기다렸는데, 벌써 서울 공연이 끝났다. 네 멤버가 모여 기쁘다”고 눈물을 보였다. 씨엘은 “멈춰있는 그룹이었는데 여러분 덕분에 뭉쳤다. 15주년 콘서트를 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투애니원 첫 콘서트를 이 자리에서 했는데 같은 자리에서 뭉치게 돼 의미가 깊다. 너무 행복하다”며 앙코르 콘서트도 예고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투애니원은 아시아 투어로 열기를 이어간다. 11월 16일 필리핀 마닐라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3일), 일본 고베(29~30일, 12월 1일), 도쿄(12월 13~15일) 등 9개 도시에서 해외 팬들을 만난다.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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