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의 공격 용납할 수 없어" 재보복 시사
재보복 시점 하마스 테러 '10월 7일' 전후 가능성 높아
재보복 목표물로 석유시설 가능성.. 핵시설 공격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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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재보복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이스라엘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 분쟁을 촉발했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테러가 1년째를 맞는 이달 7일을 전후해 석유·핵 시설 등에 대규모 공습을 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중동 전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5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재보복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어로 영상 연설을 진행하며 “이란은 우리 영토와 도시에 수백 발의 미사일을 두 번씩이나 발사했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하고 이런 공격에 대응할 의무와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재보복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 세계는 이스라엘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란에 재보복을 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7일 ‘심각하고 의미 있는’ 대응을 하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이 과거보다 더 강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타격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추가 표적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석유·가스 생산 시설과 핵 시설 등을 꼽았다. 이란은 하루 약 300만 배럴, 세계 공급량의 3%가량의 석유를 생산한다. 이곳을 타격할 경우 서방 제재로 허약해진 이란 경제를 크게 흔들 수 있겠지만 세계 석유 시장은 물론 물가를 위협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미국의 확전 방지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이스라엘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내가 그들의 처지라면 (이란의) 유전을 공습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들을 생각할 것”이라고 날카롭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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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시설 공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CNN은 미 국무부 고위 관리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미국에 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7일 하마스의 공격 1주년을 계기로 보복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말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이 과격한 보복에 나설 경우 이란과의 전면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란은 1일 이스라엘을 향해 180여 기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후 보복을 다짐하며 3일 베이루트 중심부를 타격했고 6일 오전까지도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과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 남부에서 반격을 지속하면서 이스라엘로 약 30개의 발사체를 쏘아올리면서 전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란도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4일 테헤란 시내에서 열린 금요대예배에 등장해 “지도자들이 살해됐지만 지역(중동) 내 저항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이란은 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가 금요대예배의 설교자로 나온 것은 이란 군부의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에 암살된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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