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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회복 '주춤'… 4분기 RBSI 80, 오프라인 침체 속 온라인 기대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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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60.6%, 티메프 사태를 정산지연 원인으로 지목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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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소매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매업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2분기 연속 하락하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한상공회의소(최태원 회장)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분기 RBSI가 '80'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RBSI는 유통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를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4분기 RBSI 80은 많은 기업이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한상의는 "소비자물가는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그간의 물가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여전히 크고,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채가 늘어나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태별로는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에서 기대감이 하락한 반면, 온라인 쇼핑만이 소폭 상승했다. 편의점(88→74)은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하며 경기 기대감을 크게 낮췄다. 4분기는 추운 날씨로 인해 유동인구가 줄어들어 편의점 업계에 비수기로 작용했고, 점포 간 치열한 경쟁이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산업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체 매출은 월평균 5.0% 성장했으나, 점포당 월평균 매출 신장세는 1.6%에 그쳤다.

대형마트(90)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장기화로 인해 다양한 할인행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 강세로 비식품군 매출이 악화되고 신선식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대감 상승을 저해하고 있다.

백화점(91) 역시 기준치를 하회했다. 4분기는 겨울 의류 판매가 증가하는 최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소비 부진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업태는 상대적으로 경기 흐름에 덜 민감하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맞물려 기대감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슈퍼마켓(85→81)은 전분기 대비 기대감이 소폭 낮아졌다. 집밥 수요가 꾸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배송 경쟁에 따른 비용 부담이 기대감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온라인 쇼핑(69→76)은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다. 4분기 의류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저가 공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최근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발생한 정산 지연 사태가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국면에 들어선 점도 온라인 쇼핑의 기대감을 끌어올린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정산 지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60.6%가 티메프 사태를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티메프 사태는 유통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소비자 피해 확대(38.3%), 온라인 쇼핑에 대한 신뢰 하락(38.0%), 판매자 도산(30.4%) 등의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물가상승률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아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상당하다"며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김정훈 기자 sjsj163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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