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탑스인베스트먼트 “국가 SW 역량 강화 초석…IRR 17%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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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 패러다임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정부와 민간 영역에서 SaaS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월 ‘SaaS 혁신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민간 운용사 모집에 나섰다. 이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곳 2곳 중 한 곳이 바로 인탑스인베스트먼트다.
김성득 인탑스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이사는 최근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를 만나 SaaS 혁신펀드 운용 방향과 전략, 국내 SaaS 산업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김 이사는 이번 SaaS 혁신펀드를 단순 투자지원을 넘어 국가 SW역량을 키우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중국과 함께 자체 개발 초거대 AI모델을 보유한 3개국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SW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인탑스는 SaaS 혁신펀드라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게 됐다.
인탑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9월26일 기준으로 200억원 규모 1차 결성을 완료했고, 이달 말까지 30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과정에 있다. 멀티클로징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게 된다면 결정 자금은 총 230억원으로, 과기정통부가 규정한 최소 170억원보다 35% 가량 더 많은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김 이사는 “펀드 목표 내부수익률(IRR)은 연평균 17%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펀드 전체 운용 기간 현금흐름을 고려한 연간 환산 수익률을 의미한다. 가령 SaaS혁신펀드는 8년 만기인데, 230억원을 투자해 연 17% IRR을 만들기 위해선 최종적으로 약 634억원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평균 청산 펀드 실적(IRR)은 7%대다. 이와 비교하면 SaaS 혁신펀드 목표는 공격적이라 볼 수 있다.
높은 수익률 달성을 위해 인탑스인베스트먼트는 특히 산업용 SaaS에 주목하고 있다. 김성득 이사는 “의료 영상 처리, 제조 공정 최적화, 품질 검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SaaS 기반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B2B SaaS 시장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탑스인베스트먼트는 이미 SaaS 분야에서 기업들을 발굴해 성공적인 투자로 연결한 경험이 있다. 회사 공식 자료에 따르면 SaaS 분야에서 3.5배 이상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 더해 인탑스인베스트먼트는 중소벤처기업부 ‘스케일업 팁스’ 프로그램 1기 운용사로 현재까지 참여하고 있다. 기본 투자 외 국책과제나 추가 투자까지 연계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다른 강점은 모회사인 IT 제조업체 인탑스 인프라 활용이다. 이를 통해 인탑스인베스트먼트가 산업용 SaaS 기업들에 투자하면서도, 동시에 상용화 단계로 가기 위한 테스트 및 고도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인탑스 인프라를 활용한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AI 기반 비전검사 솔루션 기업 ‘수아랩’이 있다. 김 이사는 “인탑스 베트남 공장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수아랩 기술 고도화를 지원했고, 이를 통해 2019년 미국 코그넥스에 인수합병(M&A)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인수 후 수아랩 기술은 SaaS 형태로도 제공되고 있어 구축형에서 SaaS로 전환한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SaaS 산업 성장을 위해 김 이사는 파워풀한 솔루션 개발과 함께 기업들 SaaS 도입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다. 고객 입장에서 충분한 효용과 생산성 향상을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면, 기업들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SaaS 혁신펀드를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 펀드가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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