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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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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황유민 등 무더기 실격 사태 발생..경기위원회는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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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무더기 실격 사태에 포함된 2라운드 마지막 조 선수들인 김민별과 윤이나, 박도영(왼쪽부터).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경기도 여주)=이강래 기자]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대형 사고가 터졌다. 윤이나와 황유민, 빅도영 등 우승을 다투는 선수들이 무더기로 실격 페널티를 받을 규칙 위반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고는 일몰로 마지막 두 조의 경기에 영향을 준 지난 4일 2라운드에서 발생했다. KLPGA 경기위원회는 오후 6시 10분경 일몰을 알리는 혼(경적)을 짧게 세 번 울렸다. 일몰로 인한 플레이 중단 혼이 울릴 경우 플레이어들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두 가지다. 첫째, 그 조 플레이어 전부가 홀과 홀 사이에 있는 경우 ‘반드시’ 플레이를 중단해야 한다. 둘째, 홀을 플레이중인 경우 플레이어들은 플레이를 즉시 중단할 것인지, 그 홀을 끝낸 후 중단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 조의 윤이나와 박도영, 김민별은 17번 홀, 바로 앞 조의 황유민과 박현경, 김민선7은 18번 홀 티잉 구역에서 경기 중단을 알리는 혼(경적)을 들었다. 두 조의 아너인 박도영과 황유민이 티샷을 하기 전이었다. 혼이 울릴 당시 마지막 조 중 어느 누구도 17번 홀에서 티샷을 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그 조는 홀과 홀 사이에 있는 것이다. 그럴 경우 플레이 중단 혼이 울리면 반드시 플레이를 중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다음 홀 플레이를 하면 실격이다<골프 규칙 5.7b(2)>.

마지막 조에선 박도영과 윤이나가 티샷을 했으며 김민별만 티샷을 하지 않고 경기를 중단했다. 앞 조의 황유민과 박현경, 김민선7은 혼이 울린 후에도 어둠 속에서 18번 홀 플레이를 마쳤다. 박도영과 윤이나, 황유민, 박현경, 김민선7 등 5명은 전원 실격 페널티를 받아야 한다. 홀과 홀 사이에 있을 때 플레이 중단 혼이 울렸는데도 다음 홀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이들 5명이 규칙 위반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랬다 하더라도 그 위반이 실격 페널티이므로 잘못된 스코어를 제출한 데 대한 예외가 적용되지 않는다<골프 규칙 3.3b(3)>.

KLPGA 경기위원회는 4일 저녁 긴급 회의를 열고 이들 5명에 대해 무벌타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5명은 실격 처리를 당하지 않고 5일 열린 3라운드 경기까지 마쳤다.

하지만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룰 위반과 관련한 모든 과정이 중계를 통해 명백한 증거로 남아 있다. 늦더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번복되지 않는다면 투어의 근간이 흔들릴 대형 악재로 확산될 수 있다. 당장 이들 5명이 실격됐다면 분선 진출자가 달라졌을 것이고 내년 시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나머지 선수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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