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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하나는 바이에른 뮌헨, 하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하나는 토트넘. 정작 막내는 방출을 당했다.
델레 알리는 20일(한국시간)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에버튼을 떠난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번 주에 널리 보도된 것처럼 내게 2025년은 기대되는 기회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길이 준비돼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에 앞서서 나를 지지해준 에버튼의 모든 팬들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분명히 알리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알리의 전 소속팀 토트넘은 같은 날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3으로 물리쳤다. 특히 손흥민은 기가 막힌 올림피코 골로 팀의 결승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왼쪽에서 직접 얻어낸 코너킥 기회에서 골문 쪽으로 강하게 감아찼다. 공은 그대로 골키퍼 바인드르를 지나 옆그물을 흔들며 손흥민의 시즌 7호 골이 됐다. 미국 'CBS 스포츠'는 "손흥민이 코너킥에서 미친 골을 넣었다"라고 감탄했다.
이제 토트넘으로선 우승까지 두 걸음이 남은 셈. 토트넘이 정사에 오른다면 손흥민의 클럽 커리어 첫 우승이 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보냈지만, 아직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대표팀 커리어까지 통틀어도 연령별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이 유일하다.
경기 후 토트넘 팬들에게는 감동적인 장면이 있었다. 바로 손흥민과 DESK 라인을 구축했던 에릭센의 재회. 승패아 상관없이 에릭센과 손흥민은 서로를 껴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의 우애가 제대로 보여지는 장면.
실제로 그들은 경기 전에도 서로를 만나 껴안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과거 DESK 라인서 해리 케인, 알리와 함께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끌던 그들의 재회. 재미있게도 손흥민만 남아 토트넘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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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과 알리가 PL 정상급 클럽서 격돌한 상황서 DESK 라인 중 최연소인 막내 알리는 방출이라는 시련을 격게 됐다. 알리는 2016-2017시즌 리그 18골 7도움을 터트리며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과 올해의 영플레이어를 석권했고,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극찬받았다.
알리는 자신의 SNS에 "경기 감각을 다시 얻기 위한 마지막 조각을 맞추는 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여정이었다. 이런 과정을 함께하며 열심히 일해준 에버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알리는 "안타깝게도 일들을 우리가 바랐던 것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 이젠 새로운 페이지를 펼칠 적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놀라운 클럽에 있는 모두에게 최고의 행운을 빌며 곧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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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에버튼과 인연을 공식적으로 정리하게 된 알리다. 그는 지난 2022년 2월 에버튼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은 이미 지난여름 만료됐지만, 에버튼은 자유 계약(FA) 신분인 알리가 팀 훈련장에서 훈련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게 배려했다.
하지만 알리는 결국 다시 한번 구디슨 파크 잔디를 밟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탄탄대로만 걸을 것 같았던 알리는 2018년부터 돌연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는 게으른 훈련 태도로 논란을 빚으며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에버튼 임대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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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임대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고, 지난해 여름 다시 에버튼으로 돌아왔다. 알리의 몰락 뒤에는 어릴 적 겪었던 아픔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7월 '디 오버랩'에 출연해 "6살 때 어머니의 친구에게 성추행당했고,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이었다. 규율을 배우라며 날 아프리카로 보내기도 했다"라며 "7살에 담배를 피웠고, 8살에는 마약을 팔았다. 난 축구공 밑에 마약을 넣고 다녔다"라고 충격 고백했다.
어릴 적 트라우마는 성인이 돼서도 알리를 괴롭혔고, 수면제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재활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그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수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난 정신적으로 불안했다. 그래서 정신 건강, 중독, 트라우마를 치료하고자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 3주 전에 치료를 마치고 나왔다"라고 밝히며 부활을 다짐했다.
1년 넘게 뛰지 못한 알리. 하지만 그는 복귀를 포기하지 않았다. 알리는 지난 4월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해설가로 출연해 "시즌이 끝나도록 훈련만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짜증 난다. 내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내가 휴식 중이라고 생각했지만, 부상일 뿐이다. 터널 끝에 불빛이 보인다. 기대된다"라고 근황을 알렸다.
알리는 월드컵 출전까지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매일 11시에 '2026 월드컵'이라는 휴대폰 알림이 울리도록 설정해뒀다. 그게 지금 내 목표"라며 "난 내 수준을 알고 있다. 지금 내 유일한 목표는 월드컵이다. 여름이 지난 후에 최대한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알리는 프리시즌 훈련을 통해 에버튼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길 바랐다. 에버튼도 그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1군 훈련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알리는 고관절 부상과 사타구니 부상 여파 탓인지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에버튼과 완벽히 작별하게 됐다.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포기해줬음에도 소용없었다.
그래도 알리는 좌절하지 않고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그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지휘하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코모 1907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알리는 코모 훈련장과 코모 경기장 관중석에서 목격됐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델리 알리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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