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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사라졌던 독도 조형물 4개월 만에 귀환… 공공기관 ‘독도 전시’ 확대 움직임 [미드나잇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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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 독도 모형 재설치로 ‘독도 지우기’ 논란 해소 나서

서울교통공사, ‘독도의날’ 맞아 독도 사진전 개최

전쟁기념관에서 4개월 전 갑자기 사라졌던 독도 조형물이 돌아왔다. 최근 공공기관의 독도 전시물 철거로 ‘독도 지우기’ 논란이 계속되자 관련 기관들이 독도 관련 전시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는 새롭게 단장한 독도 모형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난달 30일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는 “장기 전시에 따른 노후화로 시급한 조치가 필요했던 독도 모형의 보존처리를 완료해 이달 1일부터 전시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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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 1층 '일본의 독도 침탈' 상설전시 구역에 독도홍보영상이 송출되는 모습.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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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설치된 독도 모형은 기념관 2층 중앙홀 계단 옆 공간에 배치됐다. 많은 관람객이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실에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잡아 눈길을 끌었다.

기념관 1층 전쟁역사실 ‘일본의 독도 침탈’ 상설전시 구역에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영토, 독도’ 영상이 새롭게 송출됐다. 외교부에서 제작한 이 영상은 한국의 독도 영토주권 근거와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 등을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는 “추후 좀 더 정교한 실물 축소 독도 모형을 제작해 전시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홍순칠 대장을 중심으로 울릉도에 살던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꾸린 독도의용수비대에 대한 전시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독도의용수비대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4월에 결성되어 1956년 12월까지 44개월간 독도를 수호하며 일본의 독도 점령 시도를 6차례나 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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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처리가 완료된 독도모형이 전쟁기념관 2층 중앙홀 계단 옆 공간에 전시된 모습.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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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6월 기념관 2층 6·25전쟁실 앞 복도에 12년간 전시됐던 독도 조형물이 예고 없이 사라졌다. 당시 기념관 측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노후화된 전시물을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곧바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세계일보 8월22일자 2면 기사 참고>

당시 서울교통공사가 시청역, 김포공항역, 이태원역 등의 독도 조형물을 철거해 논란을 일으킨 시기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았다. 일각에서는 정권 차원의 ‘독도 지우기’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서울교통공사는 입장을 선회해 독도 조형물을 재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 안전 확보 차원에서 독도 조형물 철거를 결정했지만, 시민들의 높아진 역사의식에 부응하지 못해 혼란을 초래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서울교통공사는 ‘독도의 날’(10월25일)을 맞아 독도 사진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사진전은 오는 31일까지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린다. 동도 얼굴 바위의 일출, 독도에 돌아온 괭이갈매기, 독도의 석양, 독립문 바위의 설경 등 독도의 사계를 담은 사진 36점이 전시된다.

백 사장은 “독도의 아름다운 사계를 담은 사진을 통해 독도가 소중한 우리 영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이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번 사진전을 마련했다”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사진전을 감상하며 독도의 의미를 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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