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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디아4 증오의 그릇 "명성 되찾을 첫 단추는 잘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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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뒤면 디아블로4에서 새로운 모험이 펼쳐진다. 릴리트를 넘어 본격적으로 대악마 이야기가 전개되며 신규 클래스와 지역, 새로운 콘텐츠 등이 팬들을 기다린다.

냉정하게 디아블로4가 완성도 높은 게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출시 전에는 전 세계 게이머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출시 이후 평가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2023년에 출시된 게임이라고 믿기 힘든 시스템과 편의성, 연이은 너프 패치, 전작의 단점만 가져온 듯한 콘텐츠 등이 문제였다.

물론 첫 번째 시즌부터 최근 시즌까지 빠짐없이 플레이한 유저는 "많이 개선됐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사실이다. 특히 대격변 패치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시즌4는 개발진이 준비를 많이 했음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초기에 이탈한 유저 입장에서는 어떨까. 커뮤니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듯이 디아블로4는 여전히 '망겜'이다. 신규 확장팩 증오의 그릇은 이러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전환시킬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직접 즐겨본 결과 갓겜까지는 아니어도 평가 반등에는 성공할 전망이다. 이 역시 유저마다 평가가 갈리겠지만, 적어도 모든 시즌을 플레이한 진성 디아블로 유저 입장에서는 꽤 많은 것이 개선됐고, 신규 지역과 클래스도 매력적이다.

향후 평가는 이후 시즌과 두 번째 확장팩에 달렸다. "이제 첫 번째 확장팩 출시되는데, 벌써 다음 확장팩 이야기냐"라고 할 수도 있으나 그만큼 본편의 퀄리티가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꾸준히 개선을 이어나가야 한다.

장르 : ARPG
출시일 : 2024년 10월 8일
개발사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 PC, PS4/5, Xbox

■ 드디어 '정상화'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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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팩에서는 많은 개선점이 눈에 띄었다. 확장팩 볼륨에 걸맞은 신규 콘텐츠가 대거 추가됐으며, 최대 레벨 확장과 함께 정복자 레벨을 도입해 게임 플레이 편의성이 대폭 증가했다.

나한투와 혼령사는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 나한투는 밀림 특유의 지형과 색감, 디아블로 시리즈의 어두운 분위가 한데 섞여 스토리와 어우러진다. 또한 디아블로2에 등장했던 트라빈컬, 쿠라스트 부두를 디아블로4에 맞게 완벽 구현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체감된 개선 포인트는 정복자 보드다. 이전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해서 만족스럽다. 기존에는 문양의 밸류가 너무 높은 탓에 최단 루트로 노드를 개방해 문양 착용 개수를 늘리는 메타가 성행했다.

확장팩에서는 시작 보드를 포함해 최대 5개의 보드만 사용 가능하며, 희귀 노드의 가치가 크게 증가했다. 원하는 전설 노드가 포함된 보드 5개를 선택한 후 300개 포인트를 자유롭게 투자하면 된다. 최대한 손실을 덜 보기 위해 보드를 이리 깎고 저리 깎는 과정이 최소화된 셈이다.

다만, 확장팩 스토리는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으나 개인적으로 불호에 가깝다. 간단하게 언급하자면 클라이맥스를 눈앞에 두고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라는 문구를 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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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령사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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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령사와 타 직업과의 차이점은 빌드 유연성이다. 여러 차례 소개된 대로 혼령사는 4가지의 혼령 수호자를 다룬다. 전문화, 스킬, 전설 위상, 고유 유니크 등 모든 효과가 혼령 수호자와 연관 있다.

혼령사의 스킬은 혼령 수호자 계열로 구분된다. 스킬 창을 살펴보면 재규어, 독수리, 지네, 고릴라 스킬이 각각 나뉘어져 있다. 예를 들어 천둥쐐기는 독수리, 후리기는 재규어, 철갑 가죽은 고릴라 등 스킬마다 해당하는 혼령 수호자 태그가 붙는다.

이 때 혼령사의 전문화 '혼령 전당'이 빌드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메인과 서브로 나뉘며, 각각 고유한 효과를 지녔다. 핵심은 메인으로 선택한 혼령 수호자에 따라 스킬에 추가 태그가 붙는다는 사실이다.

가령 메인 혼령으로 재규어를 선택하면 독수리 스킬인 '깃털 일제 사격'에도 재규어 태그가 붙는다. 즉, 독수리와 재규어 태그를 동시에 지닌 상태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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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여러 혼령 태그를 지닌 상태가 되면 빌드를 좀 더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메인 혼령으로 지네를 선택했다면 독수리 스킬을 사용해도 '지네 스킬의 대미지가 50% 증가한다'와 같은 다른 혼령의 효과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 3가지 혼령 태그를 붙일 수도 있다. 고유 유니크 '에베와카의 조화'는 서브 혼령 전당 선택에 따라 기술이 추가적으로 재규어, 독수리, 고릴라 또는 지네 기술이 되고, 보유한 혼령 하나당 기술 피해가 증가하는 효과를 지녔다.

해당 아이템을 활용하면 메인 지네, 서브 재규어를 선택한 뒤 독수리 스킬을 사용해 3가지 혼령 효과를 모두 활성화할 수 있다. 이처럼 전설 위상, 고유 유니크, 정복자 보드, 스킬 구성에 따라 빌드를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혼령사의 장점이다.

■ 용병과 룬어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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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4에 합류한 용병은 방패지기 라헤어, 광전사 마녀 바랴나, 저주받은 아이 앨드킨, 술 취한 궁수 수보까지 총 4명이다. 각각 고유한 스킬을 보유했으며, 스킬 트리에 따라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효과를 준다.

용병의 경우 전설 위상 효과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으나 용병이 메인이 되기는 어렵다. 용병은 솔로 플레이에만 등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식 출시 이후 용병 관련 빌드가 연구될 여지가 있다. 사전 리뷰 버전에서 확인한 용병은 오로지 보조에 집중됐다

룬어는 PTR 서버 대비 너프가 이뤄졌다. 1티어로 떠올랐던 '욤'과 '옴'룬은 석화 스킬 변경, 공물 소모량 증가 등 효과가 조정됐다. 반대로 잠재력이 낮았던 룬들은 대미지 증가, 공몰 소모량 감소 등의 버프를 받았다.

룬어 역시 빌드의 단점을 보완하고 플레이를 보조하는 역할이다. 디아블로2의 룬어처럼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 완전히 새로운 빌드를 만드는 방식보다는 시즌2의 '흡혈귀의 힘'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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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점이라면 용병보다 활용도가 높다. 장비에 소켓만 있다면 초반부터 룬을 장착해 효과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운석을 떨어뜨리는 톤, 혼령 늑대를 소환하는 쿠에처럼 직접적으로 대미지를 주는 룬들은 초반 레벨링에 큰 도움을 준다.

엔드게임 콘텐츠에서도 룬 조합에 따라 플레이 방향성이 나뉜다. 극대화 확률 증가, 기술 등급 증가 등 플레이어를 직접적으로 강화해 주는 효과를 선택하거나 군중 제어 스킬 또는 방어 스킬을 보유한 룬으로 생존력 상승도 가능하다.

다만, 고행부터는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저항과 방어도가 크게 감소한다. 체력을 올려주는 루비 대신 룬어를 착용하면 생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룬어와 보석 사이에서 뭘 선택할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 신규 콘텐츠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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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콘텐츠 쿠라스트 지하도시는 레벨링과 파밍에 특화됐다. 타임 어택 방식이며, 각 층에 위치한 봉화를 활성화해 몬스터를 처치하고 조율 등급을 올리면 보상이 강화된다. 제한 시간이 끝나기 전에 층을 모두 돌파하면 우두머리가 소환되고, 클리어 시 보상을 얻는다.

쿠라스트 지하도시의 장점은 간편한 플레이와 보상이다. 각 층에 위치한 3개의 봉화를 활성화하고 몬스터를 처치하면 끝나는 콘텐라서 크게 어려움이 없다. 시간제한도 맵에 소환된 특정 몬스터를 처치하면 늘어나 부담이 덜 하다.

보상은 콘텐츠 입장전에 선택하는 방식이다. 여러 콘텐츠를 플레이하면서 얻은 공물을 바치면 보상을 결정하는 '협상'이 오픈된다. 재료를 소모하는 대신 무기, 방어구, 장신구 등 특정 아이템을 추가로 드롭하거나 공격 전설 위상이 붙은 아이템이 드롭되도록 맞춤 파밍이 가능하다.

암흑 성채는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파티를 꾸려 도전하는 던전이다. 던전은 세 개의 날개로 이뤄져 있으며, 각 구역마다 기믹을 수행하거나 보스를 공략하는 등 협력 플레이가 중요하다.

난도는 크게 높지 않다. 정복자 보드와 빌드 구성이 끝난 상태라면 쉽게 공략 가능하다. 공략 방법은 언급하지 않겠다. 직접 플레이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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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1. 디아블로2가 떠오르는 나한투 밀림
2. 매력적인 신규 클래스 혼령사
3. 직관적으로 개선된 정복자 보드

단점1. 호불호 갈리는 메인 스토리
2. 보조 역할에 그친 용병 시스템
3. 파티 플레이 강제되는 암흑 성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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