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에서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 열려
김 감독 "네가 무슨 직을 했다고 해도 믿을 것"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왼쪽)과 주연 배우 이선균, 이지은(아이유). [tv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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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이 드라마 주연 배우 고(故) 이선균에 대해 "범죄도 아니고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기회를 줬어야 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에 참석한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그런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내는 언론사나 경찰, 검찰 이런 사람들은 대중이 용인해서 그렇다. 만약 기사를 내서 그 사람들이 욕을 먹었으면 안 냈을 것"이라며 "대중은 미디어 시대의 진짜 강자"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자르기 전에 좀 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며 "범죄를 저질렀어도 기회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범죄도 아니고 어떠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저 대중에게 거슬리는 상황이었다"고 원통해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에 참석한 김원석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김 감독 왼쪽은 배우 박호산, 송새벽. [헤럴드P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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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내가 제안한 이 드라마('나의 아저씨')가 선균씨한텐 큰 부담이 됐을 것 같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고 이선균은 대표작 '나의 아저씨'가 화제가 되면서 극 속 박동훈의 선한 이미지가 겹치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절대 강자는 여러분이며 배우들은 정말 나약하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할 거다"라며 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허위 수사 내용을 유출한 이런 사람을 응징해야 하지 않나. 요새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대중이 외면하고 공격, 지탄 받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선균을 추모하며 "나는 너를 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다고 해도 믿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나의 아저씨' 속 이선균과 관련해 "이선균은 박동훈과 같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동훈이란 캐릭터는 현실에 충분히 존재할 수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판타지가 있다. 근데 그 정도 판타지까지 개인과 똑같다고 이야기하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 않나. 하늘나라에 있으면서도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까"라면서 "비슷하지만, 판타지 캐릭터보다 실제 존재했던 이선균이 더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연기를 다 잘했는데, 걸음걸이만큼은 (마음에 안 들었다). 특유의 건들거리는 걸음걸이가 있다. 사실 다시 찍은 경우가 많았다. 걸음걸이는 박동훈과 이선균이 많이 달랐다"라고 기억했다.
'나의 아저씨'에서 이선균의 동생으로 나온 송새벽은 "편안하게 계실 거라고 믿는다"고 했고, 형으로 나온 박호산은 "편안함에 이르렀나. 그러길 바란다. 쪽팔릴 것 없다"라고 했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인 고 이선균을 기리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에서는 그의 대표작 '파주',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기생충', '행복의 나라', '나의 아저씨' 등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를 통해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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