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표 전기차 의무화 끝내겠다"
여론은 해리스 우위… 러스트벨트선 '열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이 3일 위스콘신주 리펀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세에 동행한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 리펀=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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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상대방에게 날 선 비판을 가하며 표심 공략을 이어 갔다. 해리스는 지난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의 '반헌법적 태도'를, 트럼프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내연기관 자동차 금지 조치가 빚을 '일자리 축소'를 각각 공격 소재로 꺼내들었다.
'헌법' 강조한 해리스
해리스는 이날 오후 공화당의 탄생 지역인 위스콘신주(州) 리펀을 찾아 선거 유세를 펼쳤다. 1854년 이곳에서 열린 노예제 확대 반대파 정치인의 모임이 공화당의 모태다. 트럼프에게 부정적인 중도층 표심을 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유세에서는 '헌법 정신'을 저버린 트럼프에 대한 규탄 발언이 쏟아졌다. 해리스는 "미국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우리의 선서는 신성하고 존중돼야 하며 결코 깨져서는 안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누가 그 선서를 따를 것인가'라는 것"이라며 "여기에 나와 트럼프 간 심대한 차이가 있고, 그(트럼프)는 미국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선서를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2020년 대선 패배 불복, 이듬해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 선동, "재집권 시 정적을 감옥에 가두겠다"고 발언했던 '보복 위협' 등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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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내 '트럼프 저격수'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체니는 "나는 가장 보수주의적인 가치가 미국 헌법에 대한 충성인 것을 안다"며 "미국에서 누가 우리를 통치할지 결정하는 것은 폭력이 아니고, 폭력이어서도 안 된다"고 외쳤다. 역시 트럼프의 대선 불복, 1·6 폭동 선동 등을 겨냥한 일갈이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의 딸인 그는 강경 보수 성향임에도,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진영 대표 인사가 됐고 지난달 4일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일자리' 내세운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 미시간주 새기노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새기노=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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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만큼,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공장 노동자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기노는 미시간주 카운티 중 유일하게 지난 네 차례의 대선에서 승자를 정확히 맞춘 '벨웨더(지표) 카운티' 중 하나다.
현재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꾸준히 '오차범위 내 우세' 성적을 내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2%포인트)에 따르면, 해리스의 전국 지지율(48%)은 트럼프(45%)보다 3%포인트 높았다. 다만 미시간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북서·북동부 공업지대) 일부 경합주에선 트럼프가 앞서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여론조사기관 트래펄가그룹이 2일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9%포인트) 결과에선 '트럼프 지지' 응답률이 미시간주에서 2.2%포인트, 위스콘신주에서 1.1%포인트 더 높았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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