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김치축제 내년에는 광복 80주년 행사로 한국문화 전파"
은영재 미 버지니아한인회장 |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미국으로 건너온 한인 이민자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직업 기술 교육을 펼치기 위해 1989년 설립된 버지니아종합기술학교가 그동안 4천명의 졸업자를 배출했습니다. 졸업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한인사회의 일원이 되고 있어 보람이 큽니다."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은영재(73) 미국 버지니아한인회장은 "한인회가 운영하는 기술학교는 냉난방설비, 컴퓨터, 건축 면허, 양재 및 옷 수선, 외국어 등 다양한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민 1세대로서 미국에 뿌리내리기까지 힘들었던 경험이 있기에 이민 후배들을 도울 땐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시 정부에 정식 등록된 학교로 학생들의 평균 연령이 40대 이상이다. 주로 직업을 얻거나 창업하기 위해 학교를 찾는다.
그렇기에 기술학교지만 미국 사회 이해를 돕기 위한 인문·교양 강좌도 열고 있다. 최근에는 탈북 이주민들에게 학비를 면제해주고 있다.
그는 "탈북민들은 모국의 통일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소중한 구성원이기에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비를 저렴하게 받다 보니 재정적인 어려움인 늘 존재한다며 은 회장은 부족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한인회에서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역사가 오래돼 PC 등 교육 기자재가 너무 노후화돼 교체가 시급하다"며 "모국 정부의 지원이 큰 힘이 된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버지니아한인회는 오는 11월 8일 페어팩스 정부 청사에서 '김치 축제'를 개최한다. 3년 전 버지니아 주의회가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은 회장은 "현지인들이 직접 배추에 양념을 버무려 김치를 담그고 포장해 갈 수 있도록 체험 행사도 열고, 김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학술행사와 국악 무대도 마련한다"고 소개했다.
버지니아에는 한인이 10만여명 살고 있다. 미국에서는 LA,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다음으로 한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내년 광복 80주년 기념행사는 인근 워싱턴한인회 및 메릴랜드한인회도 참여하는 통합행사를 연다며 그는 "우리 정부의 '8·15 통일 독트린'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한국 문화 축제가 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선골프대회 열어 참전용사동지회에 성금 전달 |
2021년 한인회장에 당선돼 임기를 시작해 한 차례 연임한 그는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난다. 그는 임기 중에 자선 골프대회를 열어서 미군 6·25참전용사회에 1억5천만원을 기부한 것을 뜻깊었다고 돌아봤다.
임기 중 한인들의 차별에 대응하고 안전 확보를 위해 한인경찰협회와 MOU도 맺었다. 특히 1.5세 및 2세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한인회 임원의 90%를 차세대로 바꾸는 등 세대교체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World-KIMWA) 회장,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워싱턴한인연합회 이사를 지내는 등 꾸준히 봉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평생 봉사상을 받았고 버지니아주 정부와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로부터도 공로상을 받았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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