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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현대모비스, 국내 첫 ‘회장님 에어백’ 등 모빌리티 신기술 65종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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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R&D 테크데이 르포

후석 승객 보호 에어백 자체 개발

G90 등 최고급 차량에 적용 예정

세계 최초 개발 기술 15종 선보여

전동화 3대 분야 설정 집중 연구

니켈 필요 없는 인덕터 코어 개발

배터리 충전 속도 2배 빠른 ICCU

운전자 뇌파 감지 ‘엠브레인’ 눈길

“우리나라 최초로 회장님들이 앉는 뒷좌석에 에어백이 설치된 차량이 조만간 나올 겁니다.”

지난 2일 경기 의왕시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 안전 전시장에서 만난 현대모비스 연구원은 ‘후석 승객 보호 정면 에어백’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충격이 감지되면 앞 좌석 의자 뒷면에서 에어백이 터져 나와 뒷좌석에 앉은 승객의 고개 꺾임과 가슴 충돌 등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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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인덕터용 니켈프리 금속분말 코어.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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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벤츠 S클래스 등에만 적용됐으나 현대모비스 자체 개발로 마침내 국내 차량에도 도입되는 것”이라며 “조만간 제네시스 G90 등 최고급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의왕연구소 전동화 연구동에서 열린 ‘2024 연구개발(R&D) 테크데이’에 국내 언론사를 초청해 향후 2∼3년 내 시판 차량에 적용되거나 중장기적으로 도입을 구상 중인 전동화, 전장, 안전, 섀시 등 부문의 모빌리티 신기술 65종을 선보였다. 이 중에는 현대모비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기술 15종도 포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대모비스가 특히 무게를 두고 있는 전동화 부문이 집중 조명됐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핵심 부품으로 △구동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전력 변환 시스템 3대 분야를 설정했다.

이 중 ‘인덕터용 니켈 프리 금속 분말 코어’가 눈에 띄었다. 전기차의 변압기 역할을 하는 인덕터에는 원통 모양의 코어가 들어가는데, 여기에 희소한 니켈을 혼합한 금속 분말이 들어가 전기차 가격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초로 니켈이 필요 없는 인덕터 코어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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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각 제어 기술을 탑재한 ‘스위처블 프라이버시 모드 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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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이미 니켈 함유량을 기존 50%에서 30%로 줄인 인덕터용 신소재를 상용화한 바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희소 금속 의존도를 낮춰 원가 상승 리스크를 줄이고 부품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구동 시스템 중에서는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통합한 ‘3 in 1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중에서는 열관리 안정화 기술, 전력 변환 시스템 중에서는 전기차 충전용 통신 제어장치인 EVCC를 통합한 차세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등을 개발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초고속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22㎾(킬로와트) 양방향 ICCU’ 부품이 주목받았다. 이를 장착하면 일반적으로 쓰이는 11㎾ ICCU에 비해 충전 속도가 두 배로 빨라진다. 내년 말 양산이 목표다.

향후 상용화가 기대되는 ‘인휠시스템’은 휠 내부에 구동모터를 장착한 차세대 구동 시스템 인휠 모터와 조향·제동·서스펜션 기능을 통합한 e-코너 시스템이다. 차량의 각 바퀴를 모터가 직접 제어할 수 있어 크랩주행, 제로턴, 피봇턴 등 차별화된 미래 모빌리티 무빙을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뇌파 신호를 기반으로 한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 ‘엠브레인’도 눈길을 끌었다. 이어셋형 센서가 주변의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의 부주의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부주의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보유한 기술로 내년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영국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은 “현대모비스의 전동화부품 경쟁력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상태”라며 “이번 R&D 테크데이에도 유럽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들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의왕=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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