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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韓 빠진 ‘화기애애’ 與지도부 만찬…윤한 갈등 악화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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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날 秋 등 원내 지도부 초청…'민생 국감' 주문

김 여사 등 민감 현안 논의 없어…"국민에 사과해야"

4일 국회서 채해병 특검법 등 재표결…이탈표 가능성

김대남 녹취론은 당정갈등 새 뇌관…당 감찰절차 속도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과 여당 원내 지도부가 모인 자리에서 ‘패싱’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와 만찬을 가졌지만 한 대표를 부르지 않았다. 여권에서는 “국정감사 전 당정 간 화합을 위한 자리로 원외 인사인 한 대표가 빠진 것”이라고 하지만 뒷말이 무성하게 됐다.

대통령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던 한 대표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한 대표는 김대남 전 대통령 선임행정관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전당대회 때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물밑에서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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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참석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與지도부와 135분 만찬…김 여사·여야의정 협의체 언급 ‘전무’

3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2일) 용산 대통령실로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와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간사 등 26명을 초대했다. 대통령실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 정진석 비서실장 등 5명이 참석했다. 한 대표는 현역 의원이 아닌 원외 대표라는 이유로 초대하지 않았다.

만찬은 ‘국가와 국민을 우선으로 하는 국정감사를 만들자’는 건배사로 시작했다. 비교적 자유롭게 대화가 오가는 동안 윤 대통령은 “국감을 앞두고 당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만찬 취지를 밝혔다.

그는 “야당과 싸우는 국정감사가 아니라 국익을 우선시 하는 국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숫자가 적지만 일당백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며 “생산적인 국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만찬 후 국회로 돌아온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체코 원전 대응 방안 등을 주제로 여러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의료개혁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면서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만찬에서는 김건희 여사 관련 사안, 한 대표의 독대 요청,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급이나 논의는 없었다.

이중에서도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은 ‘털고 가야 한다’라는 시각이 여권 내에서도 적지 않다.

실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채해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같은 당 김용태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최악의 수는 야당 등에 떠밀려 사과나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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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월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참석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재표결서 이탈표 늘까..韓 ‘공격 사주’ 감찰도 속도낼 듯

이에 따라 4일 국회 본회의는 윤·한 갈등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이날 본회의에는 윤 대통령이 앞서 재의요구를 했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해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표결을 한다. 가결이 되려면 여당 의원들의 이탈표가 필수적인데 친한(친 한동훈)계 내부 이탈표가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만약 가결이 된다면 친윤계와 친한계 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당정 간 내홍도 극심해진다. 이 때문에 친한계와 친윤계 모두 가결만큼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통화 녹취록 폭로 파문은 만만치 않은 뇌관이 될 전망이다. 한 유튜브 채널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서는 김 전 행정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물밑에서 사주한 것처럼 나온다.

이에 한 대표는 당 차원의 진상조사 착수를 지시한 상태다. 다음 주 초에는 당 윤리위원회가 구성돼 김 전 행정관에 대한 진상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동훈에 대한 공작을 지시한 김대남의 배후는 누구인가”라면서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용산 대통령실에 대한 선전포고로 해석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만찬 패싱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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