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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숭실대, 개교 127주년·서울 세움 70주년 기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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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5월 29일 열린 감사예배 기념사진. 영락교회 본당 앞에서 70년 전 개교식 사진과 동일한 구도로 찍은 사진이다. (사진=숭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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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숭실대학교가 개교 127주년, 서울에서 다시 세워진 지 70주년을 맞는 해다. 1897년 평양에서 시작된 숭실의 역사는 단순한 교육기관의 역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근대사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숭실의 전통은 1954년 서울에서 새로운 장을 열며 이어져 왔다.

1938년 3월, 숭실대학은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당시 기독교 사립대학 중 유일하게 자진폐교를 단행했다. 해방과 동시에 재건 운동이 시작됐고, 1954년 정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고 자진폐교 16년 만에 숭실은 서울에서 다시 세워지게 된다. 초기에는 학교 부지와 건물이 없어 영락교회 예배당을 임시교사로 사용하고, 학생들은 책걸상도 없이 바닥에 앉아 수업을 듣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숭실의 재건에 대해 당시 배민수 이사장은, ‘모든 가시 울타리를 헤치는 감격이었다’고 표현했다. 이렇게 막을 올린 숭실은, 새로운 부지 확보와 교사 신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1957년 상도동 캠퍼스 시대를 맞게 됐다.

숭실대는 서울 재건 이후 지난 70년간 우리나라 대학 교육을 선도해왔다. 1969년 국내 최초로 컴퓨터를 도입해 컴퓨터공학 교육을 시작했으며, 국내 최초로 전자계산학과(1970년), 중소기업대학원(1987), 인공지능학과(1991년), 정보과학대학(1996년), IT대학(2005년)을 설립했다. 1954년 당시 5개 학과, 200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숭실대는 이렇듯 다양한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현재 총 65개의 학과(부)와 8개의 대학원을 갖춘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했다. 올해 개교 127주년과 서울 세움 70주년을 맞아 숭실대는 ‘최초’의 어제에서 ‘최고’의 내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02년 최초의 산학협력 모델 도입... 대규모 산학협력 활성화를 프로그램 통한 혁신 인재 양성



숭실대는 1902년 기계창을 설림함으로써 한국 최초의 산학협력 모델을 도입한 학교로,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출신 전문가를 겸임교원으로 채용하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운영하는 등 숭실대는 국내 굴지의 기업과 다양한 상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재직자 재교육형 계약학과인 '첨단융합안전공학과'를 설립했다. 스마트팩토리, 로봇, AI, IoT,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산업안전 분야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 1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숭실대는 이러한 산학협력을 통해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무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IT 교육 선도... LG유플러스와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정보보호학과’ 신설



숭실대는 1970년 최초로 컴퓨터교육을 시작한 이래 IT교육을 선도해왔다. 2023년 5월 LG유플러스와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정보보호학과’를 신설했다. 2024학년도를 시작으로 매년 20명의 신입생을 선발해 정보보호학과 4년제 학부 과정을 운영한다. 입학생들은 ▲코드(Code) 관리 역량 ▲모바일 보안 ▲데이터 보안 ▲인공지능(AI) 보안 등 사이버 보안 영역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이론 및 실습 교육과정을 밟는다.

입학생 전원에게 2년간 전액 등록금과 생활지원금을 지원하고, 2학년을 마친 후 별도 전형을 거쳐 선발된 산학 장학생에게는 추가 지원금과 LG유플러스에 입사할 기회 또한 제공한다. 기업과 대학이 협력해 4년제 학부 과정을 운영하는 최초의 사례이며, 숭실대의 검증된 최고의 교수진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 밀착형 정보보호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학점 인정 장기해외봉사 프로그램 운영, 소수 학생 위한 교내 지원도



숭실대는 대학의 사회적 공헌 및 대학 내 소수 학생을 위한 각종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 학기 전체를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할 경우 학점 인정과 체재비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7+1 장기해외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해외봉사를 적극 독려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은 많은 대학들 사이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더해 국립특수교육원에서 실시한 실태평가에서 장애 학생들의 교육 복지 지원에서도 4회 연속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으며, 자립준비청년과 북한이탈주민 출신 학생들의 적응과 경제적 어려움 해소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장학금 또한 확대하고 있다.



소통·공감 중심의 소그룹채플로 학원 선교 만족도 향상



숭실대는 대규모 채플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들에게 더욱 깊이 있고 친근한 신앙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감형 채플인 소그룹 채플을 운영하고 있다. 수백 명이 한곳에 모이는 기존의 집합 예배에서 벗어나, 숭실대의 채플은 8명으로 구성된 소그룹으로 진행된다. 채플에서는 그룹별로 멘토가 배정돼 기독교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며 자연스럽게 신앙을 접할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매학기 신입생 전체인원인 3000여명이 소그룹 채플에 참여하고 있으며, 93%의 높은 학생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멘토 및 학우들과의 다양한 의견 교환을 통해 기독교 신앙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일반 수업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야외 수업과 같은 활동은 학교 생활 적응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숭실대는 공감형 소그룹 채플의 노하우를 타 대학과 공유하고, 학원 선교의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숭실글로벌리더스포럼 통한 국제 교육 교류 확대



숭실대는 한국과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찾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들과의 교류 및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 교류 프로그램 '숭실글로벌리더스포럼'을 통해 숭실대는 2023년 3월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 초청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독일 등의 주한 외교 사절단 및 강경화 전 외교부장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저명인사를 초청해 특강과 간담회를 열었다.

국내외 저명인사들과 함께 숭실대와 한반도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학생들에게는 국제적인 시야와 감각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주한 외교사절과의 특강과 간담회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타지에서의 고충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숭실대는 학문적 지식만을 배양하는 대학이 아닌, 국제 사회에서의 대학의 역할과 책임을 고민함으로써 글로벌 명문대학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올해 숭실대는 개교 127주년과 서울 세움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 중이다.

5월 11일에는 서울 세움 당시 개설한 최초 5개 학과 합동 기념행사를, 5월 29일에는 숭실이 서울에서 처음 문을 열었던 영락교회에서 이를 기념하는 감사예배를 진행했으며, 10월 4일에는 소그룹채플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평양에서의 개교기념일인 10월 10일에는 ▲기념예배 ▲축하만찬 ▲해외 기독교 유물 특별전(12/30까지 상시전시)이, 이후에는 ▲기념학술대회 ‘평양에서 서울로’ ▲형남음악회 등의 행사가 예정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의 행사 일정표를 참조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의 행사 일정표를 참조하면 된다.

김나혜 인턴기자 kim.na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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