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는 오후 7시 넘어 재개…유도로는 내일 아침쯤 재개
전문가 "전쟁 당시 투하된 폭탄의 10~30%는 불발…아직 남아 있을 수도"
2일 일본 미야자키 공항 운항 정보 일람. 유도로에서 불발탄이 폭발해 오전 8시 25분 출발하는 여객기부터는 줄줄이 결항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4.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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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규슈 미야자키공항 유도로에서 2일 오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폭발 원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투하한 불발탄으로 밝혀졌다.
NHK는 이날 폭발음과 함께 유도로가 함몰됐으며, 이로 인해 8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했다고 보도했다. 활주로는 오후 7시 30분쯤에야 재개됐다.
공항사무소에 따르면 함몰된 유도로의 폭은 좁은 곳이 4m, 넓은 곳은 7m에 달했으며 반경 200m에 파편이 튀었다.
폭발이 발생하기 불과 몇분 전에는 93명을 태운 일본항공 여객기가 이 유도로를 지나 활주로에 진입해 이륙했는데, 하마터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공항사무소는 오후 4시쯤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위대 등의 조사 결과, 불발탄이 사고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불발탄은 제2차 세계태전 당시 미군이 투하한 250㎏짜리 폭탄으로 확인됐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차 폭발 우려는 없다"며 "현재 경찰과 소방의 현장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운항 재개 시점은 3일 아침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시 미야자키사에 정통한 이나타 데쓰야 연구가는 "당시 투하된 폭탄의 10~30%는 폭발하지 않고 불발탄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야자키 공항에는 아직 수십발 이상의 불발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3년 전에는 주기장 공사 중 1톤 상당의 미제 불발탄이 발견됐으며, 2011년 11월에도 활주로 옆에서 250㎏짜리 불발탄이 발견됐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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