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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문체부 “홍명보, 클리스만 선임 과정·절차 모두 위반”...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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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거취는? “축구협회 자율 판단”
“이임생 기술이사, 감독 추천 권한 사실상 없어”


매경이코노미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결과 브리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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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진행했다.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에 있어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권한이 없음에도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이끌던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홍명보를 1순위로 한 최종 감독 후보군을 추린 후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자 이 기술이사가 이후 선임 작업을 주도한 것이다. 문체부는 최종적으로 홍 감독을 선임한 절차인 이사회 서면 결의는 감독 내정·발표 후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는 정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해당 역할을 기술이사에게 맡긴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감사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축구협회에 이와 같은 요청을 한 사실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기술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있었다는 축구협회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면접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 기술이사는 2명의 외국인 감독 후보자와 해외에서 면접한 뒤 귀국해 홍 감독을 만났고 그를 1순위로 보고했다. 그러나 다른 두 감독과는 달리 이 기술이사와 홍 감독의 면접 과정에서는 ▲사전 인터뷰 질문지 없이 ▲참관인 없이 기술이사 단독으로 ▲장시간 기다리다가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면접 진행 중에 감독직을 제안, 요청했다고 문체부는 지적했다.

또한 전임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선임이 이뤄지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문체부는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홍 감독과의 계약을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더불어 홍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는 “협회가 자체적으로 검토해서 상식과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축구협회의 결정에 맡겼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월 홍 감독을 A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이후 공정성 논란이 일었고 문체부는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피겠다며 같은 달 중순 감사를 시작했다. 최종 감사 결과는 10월 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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