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AI) 음성 대화 기능 ‘코파일럿 보이스’ 이용 화면.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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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코파일럿’이 보고 말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면서 오픈AI, 구글과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MS는 1일(현지시간) AI와 자연스럽게 음성 대화를 할 수 있는 ‘코파일럿 보이스’를 포함해 코파일럿의 주요 업데이트 사항을 공개했다.
이용자는 코파일럿 보이스 기능의 4가지 목소리 중 하나를 선택해 대화할 수 있다. MS는 “이동 중에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거나, 간단한 질문을 하거나, 힘든 하루를 보낸 뒤 푸념을 털어놓을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기능은 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에서 영어로 우선 제공된다. 향후 더 많은 지역과 언어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시연 영상에서 이용자는 “식료품 가게에 왔는데, 친구가 와인을 안 마시거든. 근데 와인은 내가 애용하는 집들이 선물이야. 집들이 가는 길에 뭘 사면 좋을까”라고 물었다. 코파일럿은 고급 차 세트나 고급 올리브오일, 간식이 담긴 선물 바구니를 추천했다. 이용자가 왜 사람들이 고급 올리브오일을 원하는지를 묻자 코파일럿은 “고급 와인을 원하는 것과 같다. 맛과 품질, 단지 고급스럽다는 이유”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고급 올리브오일을 고르는 법도 설명했다.
생성형 AI 챗봇 서비스는 문자 기반의 대화를 넘어 사람과 말하듯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음성 비서로 진화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달 24일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언어 능력을 개선한 챗GPT 고급 음성 모드를 출시했다. 보다 자연스러운 한국어를 구사하고 사투리까지 소화한다. 구글은 지난 8월부터 자사 생성형 AI 제미나이에서 음성 대화 기능인 ‘제미나이 라이브’를 운영 중이다.
MS는 사용자가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놓고 AI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코파일럿 비전’ 기능도 소개했다. 시연 영상에선 코파일럿이 손글씨로 적은 오래된 요리법 메모를 보고 어떤 음식인지 설명하고 조리 시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 기능은 미국 내 일부 유료 이용자에게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자가 동의한 경우에만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옵트인’ 방식으로 제공한다. 코파일럿 비전 기능을 통해 처리된 콘텐츠는 저장되거나 AI 학습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코파일럿 업데이트는 지난 3월 MS에 합류한 AI 부문 책임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이끌었다. 술레이만은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와 AI 스타트업 인플렉션을 창업한 인물이다. 술레이만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어떤 사람들은 AI가 인간 고유의 특성을 약화할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나는 AI가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평생 일해 왔다”며 AI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의 임무는 AI가 항상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다른 이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동시에 우리의 고유함과 복잡한 인간성을 뒷받침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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