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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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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9일 앞두고 나온 '1%대' 물가…금리인하 명분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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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2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진행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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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9일 앞두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하면서 금리인하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기대감을 선반영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한 114.65(2020=100)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진 건 2021년 3월(1.9%) 이후 처음이다. 상승률은 2021년 2월(1.4%)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다.

물가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2%)보다도 낮아지면서 금리인하 명분은 더 커졌다는 평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캐나다 등도 물가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금리인하를 시작했다.

팬데믹 이후 이어진 '고물가와의 전쟁'이 사실상 막을 내린 셈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2%대 물가상승률을 보이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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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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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우려하던 주택거래량이 9월 들어 주춤한 것도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 중 하나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매매가격 변동률을 추적하는 지표다. 일반 아파트보다 더 민감하게 가격 변화를 반영해 시장 전반의 흐름을 예측한다.

한은 내부에서도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주택가격 상승 모멘텀이 더 강해지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집값이 100% 안정된 다음 금리인하를 시작할 만큼 우리 경제가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수를 보면 금리인하 필요성은 더 커졌다"고 밝혔다.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더라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정부 정책 효과를 기대한다는 낙관 전망도 내비쳤다. 장용성 금통위원은 지난달 26일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과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의 효과가 점차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 대책의 효과 점검과 거시건전성정책 공조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가계부채 관리 의지가 확고하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8개 금융지주회사 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올해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달라"며 "가계부채 증가 추이에 따라 준비된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르익은 금리인하 분위기는 국내 채권시장에도 반영됐다. 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15%p 내린 연 2.811%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2.806%)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날 오전 장에서는 2.781%까지 내려갔다.

전문가들도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앞서 연준이 '빅컷'을 단행했고 물가안정 기조가 강화됐다는 이유에서다. 또 중동지역 분쟁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리인하 명분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물가상승률이 1.6%까지 둔화하면서 물가안정 기조가 강화됐고 미국 연준은 '빅컷' 이후에도 연내 2회 인하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라며 "금융안정 경계가 낮아졌고 한은이 금리인하를 더 지연시킬 의지도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가 잠재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라는 점에서 한은의 금리인하 명분을 제공했다"며 "금융안정 리스크가 충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경기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10월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오는 11일 열린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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