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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치면 여사 좋아할 것' 녹취록에 韓 즉각 반응 성급해...개입 여부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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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실 행정관 녹취록 공개
한동훈 공격 보도 사주 정황 드러나
김건희 여사 육성은 등장 안 해
박성민 "한 대표 즉각 반응 성급했다"
한국일보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2일 2박 4일간 체코 순방을 마치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왼쪽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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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인터넷 언론사 기자에게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공격하는 보도를 사주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김 전 행정관의 이 같은 발언이 사견에 불과한지 아니면 실제 친윤계나 김 여사 측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가 사건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공개된 김 전 행정관과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에 대해 "김 전 행정관이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려던 지역(경기 용인갑)에 갑자기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출마하면서 김 전 행정관은 출마를 못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행정관이 출마를) 준비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니, (한 대표에 대해) 여러가지 사적인 감정들도 있을 수 있고 (심경이) 복잡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 측의 개입 등이 있어서가 아닌, 김 전 행정관이 개인적 감정으로 한 말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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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김대남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 서울보증보험 홈페이지 캡처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4·10 총선이 끝난 뒤 3개월 뒤이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약 보름 앞둔 7월 10일 "한 대표와 관련해 나온 얘기가 있어서 내가 은밀히 전화할 테니 잘 기억해놨다가 어떻게 좀 공격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한 대표가 4·10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직권으로 여론조사 당비를 이용해 자신의 대선 인지도 여론조사를 시행했다는 정보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기업으로 따지면 횡령"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전 행정관은 이날 통화에서 "이번에 그거(한 대표 횡령 의혹) 잘 기획해서 서울의소리에서 (한 대표를) 치면 아주 (김건희) 여사가 들었다 놨다 했다고 좋아하겠는데"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의소리는 통화 이틀 뒤인 7월 12일 '한동훈 당비 횡령 유용 의혹 제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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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1일 페이스북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 기사 보도를 사주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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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이 공개되자 한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행정관을 직격했다. 한 대표는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현재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인 김 전 행정관을 지칭)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면서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한 대표가 이처럼 녹취록 의혹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이 다소 성급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녹취록을 통해) 드러난 것은 (김 전 행정관이) 한 전 대표를 공격해 달라는 것만 드러난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다' 이런 것들은 그냥 뇌피셜(자의적인 해석)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한 대표 공격 보도 사주가) 친윤계 전체의 움직임이고 김 여사가 거기에 개입했다고 하더라도, (개입이) 드러난 게 아니라면 일단 드러날 때까지 기다렸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전 행정관 녹취록과 별개로 이번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김 여사의 육성이 직접 담긴 통화 녹취록 등으로 실체를 드러낼 수도 있다는 일각의 전망과 관련해서 박 대표는 "(녹취록 존재 여부가) 사실이든 아니든 김 여사 목소리가 나오면 약간 파장은 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김 여사의) 디올백 동영상이 합법이냐, 불법이냐, 공작이냐를 다 떠나서 (녹취록이) 일단 공개가 된다면 (그로 인한 정치적)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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