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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네타냐후 "재보복" 예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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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일(현지시간) 저녁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역시 즉각 재보복을 예고하며 중동을 둘러싼 확전 우려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중동발 위기가 고조되며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5%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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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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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 180발 발사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 만이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압바스 닐포루샨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의 죽음에 대한 보복, 정당방위라고 규정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7월 말 자국을 찾은 하니예가 암살당한 직후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예고해왔다. 이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 국가들을 겨냥해 전선을 확대하자 보복 실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날 공격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남부를 겨냥한 지상 군사작전에 들어간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 정권이 추가 보복을 자초하지 않는 한 우리의 행동은 종결된다"면서도 "그런(추가 보복) 시나리오에서 우리의 대응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로선 추가 공격을 자제하겠지만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설 경우 더 강력한 군사행동이 뒤따를 것이라는 경고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이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습으로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1명이 미사일 파편을 맞아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CNN방송을 비롯한 외신들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란이 이날 공습에서 자국산인 ‘파타흐-1 초음속 미사일’을 처음 사용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수백만 명의 이스라엘인이 1시간 이상 대피소에 숨어야 했던 집중 포격이었다"며 "이란의 공격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한 후 시작된 중동 사태의 정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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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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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복 예고한 이스라엘…국제유가 급등
이스라엘은 즉각 재보복을 예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밤 안보회의를 소집해 "이란의 공격은 실패했다"고 깎아내리면서도 "이란은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은 가자지구(하마스), 레바논(헤즈볼라) 등 다른 지역의 적들이 배웠던 것처럼 곧 고통스러운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미 긴장 상태인 중동의 상황이 한층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이날 이란의 공격 규모가 지난 4월 대비 2배 규모인 데다 별다른 사전 경고가 없었다는 점에서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등 서방의 압력으로 4월 제한적인 대응에 나섰던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공격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CNN은 "이날 이스라엘 당국자들의 발언은 다음 대응이 더 강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 중 일부를 공격하기로 결정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은 지난 4월에는 헤즈볼라의 움직임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헤즈볼라 수장 등이 사망한 현재로선 이스라엘의 계산에서 이 부분은 더 적게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지지를 재확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공격은 격퇴됐으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이스라엘 정보장교인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끝을 예측하기 어렵도록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대응은 또 다른 이란의 대응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동발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날 시장은 출렁였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 전부터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백악관 관계자 발언이 확인되면서 장중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20선까지 치솟았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장중 한때 5%대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이후 이스라엘의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름폭을 축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66달러(2.44%) 오른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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