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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미국·중국 불안한 코스맥스, K-뷰티 잘나가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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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 미국 사업, 하반기에도 적자 지속 전망
중국은 소비 침체로 3분기 손실 기록할 듯


더팩트

K-뷰티 호황에도 불구하고 코스맥스 미국과 중국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코스맥스 판교 사옥 전경. 왼쪽 위 인물은 창업주 이경수 회장의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 대표이사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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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문은혜 기자] 코스맥스 해외사업의 양대산맥인 미국과 중국 실적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법인 설립 이래 적자가 이어지며 '아픈 손가락'이 된 미국 사업은 올해도 흑자 전환이 요원하다. 중국 또한 경기 침체에 따른 영업환경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서 불고 있는 K-뷰티 열풍으로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종이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ODM 기업인 코스맥스 국내 사업도 고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증권 업계는 올해 3분기 코스맥스 국내 사업이 분기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 "국내는 수출 주도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 또한 파운데이션, 립 제품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 코스맥스의 호실적을 더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맥스 해외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영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코스맥스 전체 실적에 변수가 되고 있다. 중국 법인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중국법인이 30억~40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코스맥스 중국 법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076억원, 순적자 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황 부진으로 온라인 신규 발주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손충당금 우려까지 커졌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 인력 확충과 이자 비용 등을 감안하면 순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개월 중국 법인 실적 우려로 인해 유사 기업 대비 코스맥스의 주가는 미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중국 실적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은 코스맥스 중국 법인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매출 1000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하이 법인은 상위 고객사 매출이 30% 이상 역성장해 법인 매출이 20% 넘게 급감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설립 이래 단 한번도 이익을 낸 적 없는 미국 법인 역시 올해도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미국 법인 '코스맥스USA'는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에도 불구하고 11년 넘게 적자 상태다. 지난 2013년 1억원이었던 순손실은 2023년 기준 486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1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설립 이후 지금까지 누적된 순손실만 249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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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글로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코스맥스의 미국, 중국 사업 실적은 부진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진은 코스맥스 판교 사옥 로비 전경.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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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스맥스 경영을 맡고 있는 창업주 이경수 회장의 차남 이병주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코스맥스USA의 최고재무담당자(CFO)와 최고운영담당자(COO) 등을 지냈다. 이어 지난 2019년에는 코스맥스USA 대표이사에 올랐고 2021년부터 코스맥스 미국법인을 총괄했다. 미국 법인 설립 초기부터 사업을 이끌어온 이병주 대표는 아직까지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코스맥스 미국법인이 올해 3분기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뷰티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시점에 해외 사업이 기대 이하 성적을 내자 일각에서는 코스맥스의 건전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신규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수주하고 있지만 그만큼 회수 불가 매출채권이 증가해 재무 건전성 악화를 불러오고 있다는 진단이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업황은 좋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대손충당금 리스크가 실적 가시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 법인과 국내 일부 고객사에 대한 채권 회수 리스크는 잔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맥스에 대해 "대손상각비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대손상각비는 연결기준 140억원이 발생했다"며 "2분기 상각 금액 중 일부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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