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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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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괴물 미사일이래”…국군의날에 뜬 현무, K방산 위력 실감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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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억제력 과시한 국군의날 기념식


매일경제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장관이 현무5 앞으로 사열하고 있다. 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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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위협을 억제하는 힘, 그리고 힘에 의한 평화.

건군 76주년인 1일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담긴 메시지는 이처럼 요약된다. 군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펼친 기념식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진행한 시가행진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아낼 첨단·고위력 무기체계들을 대거 선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군의날 기념사를 통해 “적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면서 “적이 넘볼 수 없도록 우리의 힘을 키우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국군의 날 기념행사의 주인공은 군이 최초로 공개한 ‘괴물 탄도미사일’ 현무-5였다. 현무-5는 탄두 무게만 8t에 달해 지하화된 평양 내 북한군 지휘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재래식 탄도미사일인 현무-5의 존재에 대해 엄격한 보안을 유지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국군의 날 행사일에 임박해 현무-5를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현무-5의 존재를 대내외에 알려 군의 북한 핵·미사일 대응전략인 ‘3축체계’가 가진 힘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축체계는 △선제타격(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을 아우르는 전략 개념이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장관도 기념식에서 나란히 사열차량에 올라 현무-5가 실린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를 이끌며 군의 전략적 타격 역량을 과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군의날에 맞춰 현무-5를 비롯한 전략적 타격수단의 ‘콘트롤 타워’인 전략사령부도 공식 출범시켰다.

전략사는 한국군이 가진 첨단 재래식 전력과 미국의 핵 역량을 통합 운용하는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앞으로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든든하게 지키는 핵심 부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군의 날 행사에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국군의 날 행사에 미 전략자산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무기체계는 태평양의 미국령 괌 공군기지에 배치돼 유사시 3시간 이내에 한반도에 전개된다. B-1B는 60t에 이르는 정밀·고위력 폭탄을 싣고 북한 내 주요 타격지점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북한은 B-1B가 국군의 날 행사에 등장한 것에 강력 반발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관영매체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허세성 무력시위 놀음”이라고 비난하며 “철저히 상응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상은 “미국 본토 안전에 중대한 우려감을 더해주는 새로운 방식들이 응당 출현돼야 할 것”이라며 맞대응성 무력시위에 나설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펼쳐진 시가행진은 3000여 명의 병력과 80여 대의 장비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본격적인 시가행진에 앞서서는 역대 최초로 호국영웅과 유족 8명이 카퍼레이드에 나섰다. 6・25참전용사인 류재식 씨와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 등 카퍼레이드를 마치고 축하 단상 앞에 도착하자, 윤 대통령은 중앙계단 아래까지 마중해 일일이 악수로 환영하고 함께 단상에 올랐다.

본 행진은 FA-50 경공격기와 KF-16, F-35A, F-15K 등 전투기 20여 대가 숭례문 상공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하늘을 가로지르며 시작됐다.

K-9자주포와 K-2전차 등 K방산 대표주자들을 포함한 군의 무기체계들도 줄지어 행진에 나섰다. 이어 K방산의 또다른 기대주인 K-239 ‘천무’ 다연장 로켓도 등장했다.

미사일 다층방어 시스템의 핵심인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천궁)도 시민들 앞에서 위용을 과시했다. 행진 대열 후반부에서는 군의 가장 ‘강력한 주먹’인 현무 계열 미사일들이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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