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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그린벨트 토허제 풍선효과?… 거래 묶이자 서울 도심 토지거래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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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토지 소유권 이전 전월比 4배 증가…용산구 필지 거래도 25%↑

아주경제

8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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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동대문구·용산구 등 서울 도심 권역의 토지 거래가 눈에 띄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 8월 매매를 통한 토지 소유권 이전이 205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다를 기록했다. 2021년 3월(235건)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달 전인 지난 7월(52건)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용산구도 토지 소유권 이전 등기 건수가 74건에서 약 2배 증가한 133건을 기록해 2022년 7월 이후 최대 규모를 보였다. 올들어 7월까지 용산구의 월별 등기 신청 건수가 70건임을 감안하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영등포구 역시 8월에 73건의 토지 소유권 이전 등기가 이뤄지면서 전월(40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8월 서울시 25개구 전체를 기준으로 토지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 건수가 전월 대비 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자치구의 신청 건수 급증 현상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시장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의 풍선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 18개구 79개 법정동에 걸친 그린벨트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송파구 일대를 포함해 서울 전체 그린벨트를 11월까지 한시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중구·용산구·성동구·동대문구·영등포구·동작구를 제외한 지역의 경우 그린벨트 토지(100㎡ 초과)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구청장 등의 허가가 필요해 거래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일부 토지 매입 수요가 대규모 사업과 재개발 이슈가 풍부한 도심권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구의 경우 용산 정비창 이슈와 한남뉴타운 등 굵직한 개발 호재를 앞두고 있다. 동대문구도 전농답십리 및 이문휘경뉴타운 사업 등 서울에서 성북구 다음으로 재개발 사업장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대문구도 토허제로 묶인 구역이 많다”면서도 “상당수 지역이 재개발 구역이기 때문에 토허제 지정 지역 이외 제기동이나 용두동 일대 인근 토지 매수 문의는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의 경우 전체 토지 거래 면적과 필지 거래량도 빠르게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산구 내에서 거래된 토지 필지의 수는 7월 393필지에서 지난달 489필지로 2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된 토지 면적도 약 1만5000㎡에서 2만5000㎡로 늘었다.

용산구 보광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말 신속통합기획과 공공재개발 후보지에서 미선정된 지역들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이태원동과 원효로3가 일대도 이에 포함되면서 토지 거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우주성 기자 wjs8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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