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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중국 대륙 개미 몰린 증권사 '즐거운 비명'…"국경절 연휴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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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개설 업무 증가…저녁 메인 뉴스에 4년만에 A주 소식 등장

뉴스1

6일 중국 상하이 루자쯔이 금융지구의 건물 앞 주식 정보가 표시된 고가도로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2024.08.06.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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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의 주가지수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연일 급등하자 신규 주식계좌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증권회사들은 밀려드는 고객들에 국경절 연휴도 반납한 채 업무에 매진해야 한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일 관영 신화재경에 따르면 톈펑증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강세장이라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높아 계좌 개설 신청이 이전 대비 약 5배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센터에서 1인당 계좌 개설 심사가 100건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톈펑증권은 국경절 기간에도 일반적인 계좌 개설 업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궈위안증권의 중부 지역 지점 관계자는 "지난 24일부터 하루 평균 3000개가 넘는 신규 고객 계좌 개설업무를 처리 중이며, 일일 평균 거래량은 이전 일일 평균 거래량 대비 40% 증가한 300억위안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장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지난 23일 이후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거래량이 갑자기 급증하면서 상하이증권거래소 주문 처리에 결함이 발생해 지연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한 증권사 관계자도 "최근 계좌 개설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과거 휴면계좌도 다시 활성화하고 기존 고객 역시 예수금 이체를 늘리고 있다"며 "체감으로는 강세장이었던 2015년 분위기로 돌아간 듯 하다"고 전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신증권, 화아티증권, 인허증권, 궈타이쥔안 등 대부분 증권회사는 국경절 연휴 기간 온라인을 통한 계좌 개설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일부 증권사는 오프라인 지점을 휴일 없이 운영한다. 70세 이상 고령층 등은 비대면 계좌 개설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계좌 개설 심사를 거쳐 중국 등록 결제 센터에 제출한다. 이에 따라 국경절 연휴 기간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라도 연휴가 끝난 8일 이후 계좌 개설 여부가 확인된다.

류빙 인허증권 업무총괄은 "최근 계좌 개설 건수가 평소 대비 106% 증가했고 증권사 본사를 내방한 건수도 1166만명에 달했다"며 "고객 대응을 위해 24시간 온라인 고객센터 인원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증권사 IT 담당 부서 역시 거래시스템 정비에 대대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휴 기간 초과 근무 통지를 전달받지 못했지만 아마 근무를 할 것 같다"며 "최근 트래픽이 폭증해 서버를 증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급등하자 관영 언론들은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 CCTV 저녁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는 30일 A주 급등 및 거래량 급증 관련 뉴스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지수는 8.06%, 선전지수는 10.67% 상승했고 A주의 하루 거래량은 역대 최고인 2조6000억위안에 달했다.

신원롄보에서 A주 시황과 관련한 내용이 보도된 것은 지난 2020년 7월 6일 이후 4년여만이다.

'급등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최근 A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폭등하고 있는 것은 자금 유입과 정부의 정책 이외에도 낙관적인 투자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투자 심리가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과도한 낙관론과 비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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