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2일 개막
코로나 후 달라진 제작환경 반영
OTT영화 등 작년보다 15편 늘어
칸 황금종려상 받은 '아노라' 이어
베니스 최고상 '더 룸···' 선공개
CJ 무비포럼·亞필름마켓도 열려
침체된 영화 시장 재도약 기대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가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열린다. 29회를 맞는 올해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영화 제작 환경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작들도 상영돼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다양한 지역 연계 행사가 대거 개최돼 팬데믹 이후 침체된 영화계가 도약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일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영화제 개막식은 2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펼쳐진다. 공식 초청작은 전년 대비 15편이 증가한 224편(63개국).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 동네방네비프 상영작 15편이 상영된다. 또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86편이다.
개막작 ‘전, 란’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하고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강동원, 차승원, 박정민, 진선균 등이 출연한다.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폐막작은 싱가포르인 최초로 칸, 베를린,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문화 훈장을 받은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네필들을 설레게 하는 프로그램도 대거 선보인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미겔 고메스가 영화제를 찾으며 아랍어 설화집 ‘아라비안나이트’ 형식을 빌려 포르투갈의 경제 위기 현실을 그린 ‘천일야화’ 3부작 등 그동안 국내 정식 수입된 적 없는 작품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7일 폐막한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더 룸 넥스트 도어’도 국내 개봉에 앞서 상영된다. 이 작품은 안락사를 결심한 말기암 환자(틸다 스윈턴)가 그간 소원했던 친구(줄리앤 무어)에게 옆집에서 지내달라고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도 상영된다. 미국 영화로는 2011년 '트리 오브 라이프' 이후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으로, 뉴욕의 스트리퍼 애니(마이키 매디슨)가 러시아 재벌가 아들과 눈이 맞아 덜컥 결혼하자 러시아에서 날아온 시부모가 두 사람을 갈라 놓으려고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도 화제작 중 하나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멕시코 범죄 조직 보스의 이야기로, 트랜스젠더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칸영화제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주인공 역의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주연배우 세 명과 함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거장들의 신작도 눈길을 끈다. 프랑스 감독 알랭 기로디의 ‘미세리코르디아’와 필리핀 감독 라브 디아스의 ‘판토스미아’, 중국 다큐멘터리 거장 왕빙 감독의 ‘청춘’(하드타임즈·홈커밍)을 만날 수 있다.
또 개봉을 앞둔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의 군대 가기 전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가 최초 공개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내 대표 영상 콘텐츠 기업 CJ ENM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avigating the New Paradigm’이라는 주제로 ‘2024 CJ Movie Forum’을 개최한다. CJ ENM은 “CJ ENM, CJ CGV, 스튜디오드래곤, 티빙 등 K콘텐츠 산업 발전을 함께 이끌고 있는 CJ 계열사 경영진들과 대한민국 차세대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외 콘텐츠 산업을 선도하는 CJ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과 인사이트부터 K콘텐츠 글로벌 도약 기회 등을 함께 모색한다”고 밝혔다.
5일부터 8일까지는 영화·영상 콘텐츠부터 스토리 등 지식재산권(IP)까지 거래할 수 있는 '제19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 열린다.
‘소멸 도시’에 진입한 부산의 재도약을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성을 강화한 행사도 개최된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부산형 융복합 전시컨벤션인 '페스티벌 시월' 무비 분야에 참여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도모헌(옛 부산시장 관사)'에서 '동네방네비프'를 진행한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