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회의서 "누가 미국에 작전 유출했냐" 항의도
이스라엘, 레바논 교외 주민에 대피령 내려
30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시돈의 거리가 텅 비어있다. 레바논은 지난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하자 3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2024.09.3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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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레바논 친(親) 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 내각이 레바논에서의 다음 작전을 승인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레바논 작전 다음 단계를 승인했다.
이날 안보 내각 회의에서 일부 장관들은 이스라엘의 작전 내용이 미국에 유출된 경위 등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제한적인 지상 작전을 계획하고 있고, 지상 작전이 임박해서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미국에 알렸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WP 소식통은 "전략적 목적은 헤즈볼라가 국경 반대편의 이스라엘 지역 사회를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을 유지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의 접경 지역 출입을 금지하며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텔레그램을 통해 "상황 평가에 따라 이스라엘 북부 메툴라, 미스가브 암, 크파르 길라디 지역은 군사 봉쇄 구역으로 지정됐다"며 "이 지역으로의 출입은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CNN은 레바논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레바논군이 이스라엘과 접한 레바논 남부 국경 관측소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레바논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부 국경을 따라 있는 레바논 군대가 국경에서 북쪽으로 최소 5㎞ 떨어진 곳까지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주민들에게 특정 건물에서 대피하라는 긴급 경고를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계획한 작전은 2006년 헤즈볼라에 대한 마지막 전쟁보다 규모가 작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1996년, 2006년 두 차례 전면전을 벌인 바 있다. 2006년 7~8월에 걸쳐 총 34일간 벌어진 파괴적 전쟁으로 레바논에서는 민간인 1200여 명이 숨졌고, 이스라엘 측에 발생한 사망자 160여 명은 대부분 군인이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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