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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與, ‘호남동행’ 서진정책 본격화…부활하는 중도 확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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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지선 전 ‘서진정책’ 체제 정비…수도권동행 가능성

신율 “서진정책·취약지역 강화 與에 필요…당정 지지율 분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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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30일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호남동행 특별위원회(호남동행 특위) 발대식’을 진행했다. 사진=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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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호남동행 특별위원회(호남동행 특위)’를 발족하고 본격적으로 ‘서진(西進)정책’에 나섰다. 한동훈표 호남동행과 수도권동행으로 중도층 민심을 다잡겠다는 방침이다. 10·16 재보궐 선거와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열을 정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열린 ‘호남동행 특위 발대식’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의원 68명, 호남권 지자체장들이 함께했다. 국민의힘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호남과 동행하겠다고 약속했고 호남권 지자체장들은 이에 화답했다.

‘호남동행’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도입한 정책이다. 21대 국회 48명이 호남에 제2지역구를 두고 민심잡기에 나선 적이 있다. 그러나 ‘김종인 비대위’가 해체되면서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동훈표 ‘호남동행’은 지역균형 정치를 주요 의제로 꺼내 들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호남에 전체에 후보자를 냈다”며 “(호남동행은) 국민의힘이 호남과 화합에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주에도 예산확보와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협의회를 한 바 있다”며 “호남 동행 의원들이 앞장서서 더 큰 힘으로 적극 지역발전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조배숙 국민의힘 호남동행 특별위원장은 “호남동행 특위가 지역발전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우리 당이 호남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치의 지역균형을 통해 건강한 국가 발전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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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열린 ‘호남동행 특별위원회 발대식’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중간)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 조배숙 호남동행 특별위원장이 참석했다. 사진=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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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호남권 각 지역에 ‘동행의원’을 배치하고 민심잡기에 나서는 이유로 ‘10·16 재보궐 선거’와 ‘2026년 지방선거’ 등이 꼽힌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중도층 민심을 잡지 못해 패배한 만큼 선거를 앞두고 체제를 정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지난 8월 6일 당 중진과 식사자리에서 조 위원장의 ‘호남동행’ 재추진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수도권 지지율이 취약한 점을 지적하고 ‘수도권동행’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부산·경남(PK) 지지층 확장에 대한 견제로도 해석된다. 민주당은 PK에서 대통령을 배출해내면서 점진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국민의힘도 서진정책을 통해 호남권에 자리 잡으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이날 한 대표는 ‘호남동행 특위 발대식’ 후 백브리핑을 통해 ‘수도권동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우리 당은 전국정당이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16년만에 호남권 전체에 국회의원 후보를 냈다”며 “통합·화합 정당이 되기 위한 방을 여러 개 모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한 대표의 ‘서진정책’에 대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수도권동행’ 전략에 대해서도 취약지역을 강화하는 좋은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당정의 지지율을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는 호남특별위원회 얘기까지 나왔다. 서진정책은 (국민의힘에) 필요하다”며 “비례대표 호남 비율 지정 등이 유명무실 됐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수도권 등 취약지역에 동행 국회의원을 세우는 것은 유의미한 행보다. 내년 지방선거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당의 지지율을 분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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