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계획'에 美 시큰둥…"이제 10월 독일 람슈타인 회의 준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상황이 몹시 어렵다"며 "올 가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로 돌아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와 2시간 30분 넘게 대화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승리 계획'을 제시하고 지원을 호소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임기를 3개월여 남겨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게 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거듭된 요청에도 확답하지 않았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공정한 합의를 하기를 원한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전쟁을 끝내겠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미국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도 전에 그의 구상에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없으며 장거리 무기 사용제한 해제 요구의 되풀이라는 판단을 이미 내렸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한 바 있다.
세르히 니키포로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미국이 '승리 계획'을 "건설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10∼13일 독일 방문길에 라인란트팔츠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가오는 람슈타인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재차 설득해 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보안을 위해 '승리 계획'의 자세한 내용을 전부 공개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국영TV에 출연해 "일반에 공개되는 모든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적에게도 들린다"며 민감한 내용을 제외하고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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