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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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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에게 ‘마지막 타석’ 선물한 최정의 만루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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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스지 추신수가 30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땅볼 아웃된 뒤 더그아웃 앞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에스에스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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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많이 내면 되겠네요?”



최정(SSG)은 2024 KBO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추신수와 마지막 타석을 놓고 얘기를 나눴다. 최정은 “오늘 그래도 마지막 타석에는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추신수는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기에 이날 타석에 서지 못하면 사실상 다시는 그라운드에 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날 경기가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에 주어진 가을야구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점이었다. 이날 경기에 반드시 이겨야만 5위 케이티(KT) 위즈와 10월1일 5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다. 사력을 다해 싸워야 하는 상황임을 알기에 추신수 또한 이숭용 감독에게 ‘아슬아슬한 경기로 진행되면 팀의 승리가 중요하기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를 전해 들은 최정은 추신수에게 농담 삼아 “그럼 (출전할 수 있게) 점수를 많이 내면 되겠네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약속을 지켰다. 3회초까지 0-0으로 이어진 팽팽한 균형을 투런포(36호)로 깬 뒤 곧바로 4회말 연타석 만루 홈런(37호)를 쏘아 올렸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를 마무리 짓는 홈런이었다. 최정은 6타점을 쓸어담았다. 최정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감이 좋았다. 연습 때 부터 공이 잘 잡혔고, 힘도 평소보다 더 잘 실렸다”며 “선발인 앤더슨이 잘 던져줘서 타석에서 편하게 타격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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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스지 최정이 30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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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의 연타석 홈런 덕에 7-1로 앞서며 여유를 되찾은 에스에스지는 곧바로 추신수를 위한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다. 이숭용 감독은 8회말 1사 뒤 추신수를 하재훈 대신 대타로 넣으며 그라운드를 밟게 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그라운드에 선 그는 타석에 서기 전 관중들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한 뒤 자세를 잡았다. 결과는 2루 땅볼 아웃이었지만,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길에 모든 선수가 앞으로 나와 도열해 추신수를 맞이했다. 이숭용 감독은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이 모든 게 추신수를 위한 깜짝 이벤트였다. 추신수는 경기가 끝난 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1루 베이스를 밟고 돌아섰는데, 선수들이 나오길래 깜짝 놀랐다”며 “한 달 정도 훈련도 못 하고 경기도 못 뛰었기에 노력 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건 욕심이다. 타석에서의 결과보다 팬들에게 이렇게 인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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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스지 추신수가 30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땅볼 아웃된 뒤 더그아웃 앞에서 이숭용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에스에스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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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다 와서 어떻게 보면 모든 게 제게는 다 새로웠는데, 동생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고 야구를 계속할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해준 동생들이기 되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추신수는 2021년 에스에스지 유니폼을 입은 뒤 4시즌 동안 4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 396안타 54홈런 51도루 205타점, 266득점 OPS 0.812를 기록했다. 에스에스지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2022년)에도 기여했다. KBO 최고령 타자 출장 기록(42살2개월17일)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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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스지 추신수가 30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에스에스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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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키움전의 승리로 에스에스지는 동률(0.507)인 케이티(KT) 위즈와 1일 마지막 가을야구 티켓을 위한 5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두 팀은 1일 오후 5시 수원 케이티(KT) 위즈파크에서 타이브레이크(순위 결정전)를 치른다. 두 팀은 올 시즌 8승8패로 팽팽했다. 최정은 “아직 올라갈 길이 너무 멀다. 내일은 완전히 총력전”이라며 “(내일 경기에서도) 좋은 감각으로 한 번 더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 중요한 순간에 한 번만 더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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