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 |
(합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전임 방장 원각스님에 대한 불신임안 의결을 두고 내홍을 겪었던 해인총림 해인사 제10대 방장에 학산 대원스님이 30일 추천됐다.
해인사는 이날 오후 경남 합천 해인사 내 보경당에서 전체 스님 636명 중 485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중총회를 열고 무기명 투표로 대원스님을 차기 방장 후보로 추천했다.
투표에서는 대원스님이 261표를, 원각스님이 216표를 받았다.
방장은 사찰의 '큰 어른' 역할을 하면서 불자들의 수행과 참선을 지도한다.
임기는 10년이다.
해인사 본사 주지 추천권을 가지고, 해인사 산하 말사 주지 임면에도 관여할 수 있다.
경선으로 방장을 추천한 것은 1967년 해인총림 설립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해인총림은 성철스님을 초대 방장으로 추대한 뒤 선거를 치르지 않고 추대 전통을 이어왔지만, 2015년 제9대 방장 선출 당시 차선책으로 투표를 선택한 적 있다.
앞서 지난달 9일 해인사 교구 총회에서는 '승풍 실추'를 이유로 전임 방장이었던 원각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에 해인총림 방장실인 퇴설당에서는 "불법적인 패악"이라며 "기본적 관련 종법 검토도 없이 진행된 일"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이후 원각스님을 지지하는 스님들은 현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을 승려법 위반 등 이유로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에 고발하는 일도 있었다.
대원스님은 내달 5일 열리는 중앙종회 정기회에서 추대 절차를 거치면 제10대 방장으로 취임한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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