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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저항의 축’ 차례 폭격 이스라엘, 베이루트 중심부 첫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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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이후 수도 중심가 공격은 처음

PFLP "군사 책임자 등 지도자 3명 사망"

전일엔 후티 반군 폭격 등 중동 질서 재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이 3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도심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중심가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데일리

30일(현지시간) 새벽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알콜라 지역의 한 아파트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타격을 입었다.(사진=AFP)


이날 로이터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수니파 무슬림이 주로 거주하는 베이루트 서남부 알콜라 지역의 한 아파트가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았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드론이 레바논 이슬람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조직원 2명이 소유한 아파트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계열 강경파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은 해당 지역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군사보안국 책임자인 무함마드 압델알 등 3명의 지도자가 사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에는 하마스나 PFLP 외에도 이슬라믹 지하드(PIJ), 팔레스타인 해방민주전선(DFLP) 등 여러 무장단체가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親)이란 무장세력들을 차례로 폭격하는 등 공습 범위를 넓히며 중동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를 포함한 수십 대의 공군 항공기를 동원해 예멘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호데이다 항구와 발전소에 공격했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공군 지휘통제실에서 이스라엘 공군의 공격을 지켜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우리에게 (적을 공격하는 데) 너무 먼 곳은 없다”고 밝혔다.

후티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TV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호데이다 항구, 라스 이사 항구와 2개의 발전소를 겨냥했으며 예멘에서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래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표방하며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반복적으로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이후 지난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을 선언하고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8일엔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 헤즈볼라 고위 관리들을 잇달아 제거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29일 하루 최소 105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2주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1000명 이상이 숨졌다. 레바논 인구의 5분의 1인 100만명 이상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피란길에 올랐다.

이스라엘의 공격 빈도·범위 확대로 중동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되면서 이스라엘의 주요 동맹국인 미국과 이란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습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 “중동서 전면전은 피해야 한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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