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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美 해군 장성들, HD현대·한화오션 찾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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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사진=HD현대중공업) 2024.09.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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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미 해군 함정사업을 주관하는 장성단이 최근 HD현대, 한화오션을 찾아 함정 MRO(유지·보수·운영), 건조 및 연구개발(R&D) 등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토마스 앤더슨 소장과 윌리엄 그린 소장 등 미 해군 장성 및 주한미국대사관 고위급 인사 13명이 지난 27일 경기도 판교의 HD현대 글로벌 R&D센터(이하 GRC)를 방문했다.

앤더슨 소장은 미 해군 함정프로그램 총괄 책임자(Program Executive Officer, Ships)이고, 그린 소장은 미 해군 지역유지관리센터 사령관(Commander, Navy Regional Maintenance Center)이자 수상함 MRO 총괄 책임자다.

HD현대는 인공지능(AI) 기반 함정 솔루션과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선박, 디지털트윈 가상 시운전 등 함정 기술개발 역량과 중점 연구개발 분야를 설명하고, 해외 함정에 대한 MRO 전략을 제안했다.

미 해군 관계자들은 같은날 한화오션의 시흥 R&D캠퍼스도 찾아 기술력을 확인했다. 최근 미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하며 물꼬를 튼 한화오션이 협력 가능 분야를 확대하기 위한 교감을 더욱 강화한 모습이다.

친환경 연료 육상시험시설, 공동수조, 예인수조, 모형제작실 등 R&D 시설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도 미 해군의 큰 관심을 끌었다. 잠수함에 ESS와 수소연료전지기반의 공기불요추진체계(AIP)가 함께 탑재되면 최대 3주간 수중에서 은밀한 작전이 가능하다.

미 해군 함정사업을 주관하는 핵심 인사들이 연이어 국내 조선업체를 찾은 건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우방국과의 협력, 동맹 관계를 더욱 탄탄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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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2024.09.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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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미 해군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달부터 월리 쉬라호 MRO 작업에 돌입했다. 월리 쉬라는 4만톤급 해군 군수지원함으로 해상에서 탄약, 식량, 수리부품, 연료 등을 전투함 등 다른 함정에 보급하는 역할을 한다. 거제 조선소 특수선 야드를 활용해 창정비를 실행하고 플로팅 설비를 활용한 육상 정비 작업도 수행한다.

글로벌 함정 MRO는 연간 80조원 규모 거대 시장이다.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만 연간 20조원 규모다. 함정 건조와 MRO는 연관성이 깊어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서양 방산 기업들의 영향력이 막대하지만, K-조선의 특수선 분야 역량은 미국의 90% 수준까지 따라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미 해군 함정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자국 내 조선사만으로 MRO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우방국으로 분류되면서 MRO 시장 강점이 있다. MRO 사업 수주는 상대국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함정 수주를 위한 트랙 레코드 역할을 할 수 있다. 새 함정을 건조하면서 MRO를 패키지로 제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조선업 세계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HD현대와 미국이 향후 함정 건조 및 MRO 사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은 "이번 미국 해군의 시흥R&D센터 방문이 미 해군의 MRO 사업은 물론 향후 함정 건조에 필요한 기술적 교류로 이어지는 교두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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