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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러시아, 핵 교리 변경 본격 착수…"적용 시점은 군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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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변경안 확정해 법제화하는 과정"

"확전 경고 계속했지만 서방 지도자가 극단적 정책 안 바꿔"

뉴시스

[서울=뉴시스]러시아가 예고했던 핵 교리 변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개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였다. 사진은 영화 '오펜하이머' 포스터.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2024.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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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예고했던 핵 교리 변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개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였다.

RT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9일(현지시각) 공개된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 소속 파벨 자루빈 기자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핵 교리 변경안이 확정돼 법률로 제정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핵 교리)변경사항이 준비됐다. 이제 (새 핵 교리가) 형식을 갖추고 있다"면서 "지난 2년 동안 러시아가 계속해서 확전과 관련한 경고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서방의 광적인 지도자는 모두에게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극단적인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겨냥한 공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정부의 입장을 공식화할 때가 왔다"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서방 국가의 개입 정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제동 장치가 없다.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계속할 의사를 표명한다"라며 "러시아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리는 이를 실행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핵 교리 개정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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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24년 연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 추정량은 500기로 지난해 1월 410기보다 90기 늘어났다. 올해 1월 기준 러시아가 5580기로 가장 많고, 미국 5044기 등이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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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정된 핵 교리 적용 시기와 관련해 "교리를 직접 적용하고 그 시기를 결정하는 일은 러시아군의 특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흘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교리 변경을 발표한 일을 놓고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자국을 향한 공격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드시 핵무기가 아니더라도 장거리 미사일을 비롯한 다양한 군사 무기를 활용한 공격에 핵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핵 교리 개정안은 핵무기 비(非)보유국까지 공격 대상을 열어두고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맹방 벨라루스에 러시아 핵우산을 확장한 것도 특징이다.

이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거듭 요청하자 이를 막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핵무기 사용 기준을 크게 완화하겠다는 으름장을 놔 서방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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