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안보리 상임이사국·비확산체제 창설국으로 책임 저버려"
북한 김정은, 러 외무 접견서 "미래지향적 북러관계 백년대계 구축" |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 외교장관의 언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창설 주도국의 일원으로서 러시아 책임과 의무를 스스로 저버린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 동참 아래 채택된 안보리 결의는 명시적으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를 규정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러 협력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하며, 우리 안보에 위해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점을 수차례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국제 비확산체제 창설 주도국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처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7일 외무부 웹사이트를 통한 질의응답에서 러시아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제공하는 확장억제(핵우산)에 맞서 북한과 함께 할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는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 제재에 동참하고 북한 비핵화목표를 지지하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무기 거래 필요성 등으로 북한과 밀착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두둔해왔다.
한편 같은 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AP통신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고 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서도 한국 외교부는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와 전세계 평화·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자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라고 일축한 바 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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