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휘부 사라진 헤즈볼라, 역사상 초유의 궤멸 수준
- 나스랄라 '난 못 죽일 것'이란 자신감 있었던 듯
- 헤즈볼라, 선제 공격·접경 교전 등 명분 쌓아
- 이스라엘, '삐삐폭탄' 이후 전체 제거로 전략 변경
- 지상군 투입 가능성 절반 이상...소규모 작전 예상
- 이란, 보복 딜레마…큰 아들 아픈데 병원 못데려가는 격
- 이스라엘 '미국 패싱', 대선 불출마 바이든 말 안 들어
- 가자지구 휴전 협상 어려울 것...내년도 주둔 전망
- 이스라엘 전폭 지원 바이든 정부, 배은망덕 느낄 것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9월 30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성일광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
▷김태현 :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한 이후에 중동에 긴장감이 최고조로 올랐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른바 저항의 축에 대해서 잇단 공습에 나선 건데요. 과연 중동전쟁이 확전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성일광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와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성일광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이 사람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을 했는데요. 이 나스랄라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성일광 : 얼굴이지요, 상징.
▷김태현 : 얼굴, 상징.
▶성일광 : 네. 그냥 헤즈볼라 자체다.
▷김태현 : 그래요?
▶성일광 : 네. 그만큼 영향력이 컸던 인물이고요. 사무총장직이 사실상 헤즈볼라의 가장 높은 직위거든요. 세크러테리 제너럴(Secretary General)인데요. 1992년에 임명이 됐습니다. 전임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의 암살로 사망하고 본인이 됐고요.
▷김태현 : 1992년부터 했으면 오래했네요.
▶성일광 : 32년 정도 되지요. 32년간 헤즈볼라를 이끌어왔고요. 특히 뭐 그냥 이끌었다기보다는 카리스마가 있고요. 특히 아랍 지도자들은, 특히 이런 지도자들은 연설을 잘해야 돼요.
▷김태현 : 그래요?
▶성일광 : 네. 왜냐하면 연설로 메시지를 전달하거든요.
▷김태현 : 아무래도 종교적인 의미도 있고 그래서 그런 거지요?
▶성일광 : 네. 또 대부분 시아파 헤즈볼라들은 지도자들이 시아파 이슬람 신학교 출신들이에요. 그러니까 거의 뭐 성직자라고 보시면 돼요. 물론 이슬람에는 성직자라는 제도가 없습니다마는.
▷김태현 : 네.
▶성일광 : 그래서 아랍어로 연설을 잘해야 자기 지지자들도 좋아하고, 그다음에 전 아랍에도 상당히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요. 카리스마 있었고, 연설 잘했고요.
▷김태현 : 네.
▶성일광 : 그다음에 이스라엘과의 어떤 소모전을 잘했어요. 이스라엘이 1982년 레바논전쟁 이후에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지 않고 주둔하고 있었는데 헤즈볼라가 계속 괴롭혔어요. 그래서 매일 저녁마다 오늘은 남부지방 누가 죽었다, 군인 누가 죽었다, 몇 명이 죽었다 하는 이스라엘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었는데요. 결국 이스라엘이 2000년에 헤즈볼라의 이런 저항에 부딪혀서 철수를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을 자기 땅에서, 레바논 남부에서 몰아냈다는 거지요. 그러면 얼마나 큰 성과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김태현 : 헤즈볼라의 입장에서 그렇겠네요.
▶성일광 : 그렇지요. 이걸 하산 나스랄라가 해낸 거지요.
▷김태현 : 네.
▶성일광 : 그러고 2006년에는 또 제2차 레바논전쟁이라 그래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쟁을 했는데 여기도 예상한 것보다는 훨씬 더 잘 싸워줬어요.
▷김태현 : 그때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패배다 뭐 이런 보도도 있던데요.
▶성일광 : 본인들의 주장이고요. 이스라엘은 당연히 아니라 그러겠지요. 그래서 그때 이스라엘 측에서 한 120명의 민간인과 군인이 사망했어요. 대단히 큰 피해였습니다. 그래서 그것도 자기들이 승리했다고 했지요. 그러니까 본인이 다 진두지휘했단 말이지요. 그만큼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이지요.
▷김태현 : 그러면 그만큼 이스라엘 입장에서 보면 눈엣가시였을 건데 이번에 암살을 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보도 보니까 어느 때보다 헤즈볼라가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러면 이스라엘 표현으로 하면 하산 나스랄라뿐만 아니라 군 지휘관들이 전부 다 제거가 됐다 그렇게 보도가 됐는데요. 그러면 헤즈볼라는 궤멸적인 타격을 입은 겁니까? 조직 재건이 불가능해요?
▶성일광 : 거의 궤멸 수준이다.
▷김태현 : 그래요?
▶성일광 : 네.
▷김태현 : 병력은 남아 있을 것 아니에요.
▶성일광 : 병력은 남아 있지요. 병력은 7만, 8만, 더 많게는 10만 정도 됩니다.
▷김태현 : 미사일이나 로켓포 한 20만 개 있다는 거고요.
▶성일광 : 그렇지요. 그런데 지휘부가 거의 사라졌고요. 그래서 거의 다 그랬기 때문에 재건될 수 있지요. 이제 여기서 잘 버티면, 이 국면에서 잘 버티면 재건될 수 있는데요. 현재로서는 대단히 역사상 초유의 거의 뭐 궤멸 수준으로 당했다. 그래서 상당히 지금 보복 공격도 체계적이지 못하고 그냥 산발적으로 쏘고 있고요.
▷김태현 : 네.
▶성일광 : 사실 텔아비브나 이스라엘 중부를 공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4,500발 이상의 로켓과 미사일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전혀 지금 많이 쏘지를 않고 있어요. 그 이유는 지도부가 앞서서 결정을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란이 전면전을 또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러는 건지 정확하게 지금 파악이 안 됩니다. 그래서 시간을 갖고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오늘 기사 보니까 스파이를 심어서 18년 동안 준비를 하고, 그러고 이번에 정확하게 어느 위치에서 지휘관 누구누구 모여서 몇 시에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거기를 벙커버스터로 2초 간격으로 5분 동안 100개를 투하했다는 거잖아요.
▶성일광 : 네.
▷김태현 : 이스라엘 정보력이 이 정도로 막강합니까?
▶성일광 : 이미 나스랄라 전에 헤즈볼라의 지휘부가 다 죽었잖아요.
▷김태현 : 그렇지요. 헤즈볼라에 삐삐 공격도 있었고요.
▶성일광 : 네. 10명 이상 정도의 헤즈볼라 지휘부가 다 암살됐기 때문에 사실상 헤즈볼라가 이용하고 있는 내부 통신망이 다 털렸다 그렇다고 봐야지요. 그런데 나스랄라도 본인이 암살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겠지요.
▷김태현 : 위험하다고 생각했겠지요. 최근에 계속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까요.
▶성일광 : 자기 주변에 사람들이 다 죽었어요. 그러니까 알았는데 왜 그러면 숨지 않고, 조금 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거기서 회의를 했는가 이것은 저는 자신감이라고 봅니다. 이전에도 충분히 이스라엘이 암살할 수 있었는데 그 파장을 염려해서 살려뒀던 거지요. 그러니까 본인 생각에는 나는 죽이지 못할 거야라는 그런 자신감이 결국 이런 비극적인 결과를.
▷김태현 : 그 얘기는 18년간 스파이 심어서 추적하고 그랬다는 거잖아요.
▶성일광 : 네.
▷김태현 : 그동안 이스라엘이 암살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우연히 어디인지 알아서 해서 때린 게 아니라 위치와 정보 다 들고 있었는데, 지난달이나 작년에도 때릴 수 있었는데 지금 타이밍을 봐서 때렸다 이 말씀이신 거지요?
▶성일광 : 그렇습니다. 결정만 안 한 것이지 얼마든지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김태현 : 그러면 이스라엘은 왜 지금을 택한 거예요?
▶성일광 : 지금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판단을 한 거고요. 그러니까 전략이 바뀌었어요.
▷김태현 : 그래요?
▶성일광 : 네. 그러니까 삐삐폭탄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대헤즈볼라에 대한 전략이 바뀌었어요.
▷김태현 : 제거 쪽으로 가는 거요?
▶성일광 : 네. 전체 궤멸 쪽으로 간 거지요. 왜냐하면 삐삐 전까지는 작년 10월부터 계속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저강도 전쟁을 해왔잖아요. 그냥 치고 받고 잽만 달리던 수준이었어요. 네가 한 대 때리면 나도 한 대 때리고요.
▷김태현 : 맞아요.
▶성일광 : 그러나 우리는 완전히 훅을 날린다 하거나 완전히 밀어버리지는 않겠다. 그것은 헤즈볼라가 가진 무기체계가 강하기 때문에 저기 텔아비브를 공격하면 우리도 힘들 것이고 비용이 크니까 대충 이 정도로 넘어가자 했는데요. 삐삐폭탄부터 완전히 전략이 바뀌어서 더 이상의 잽은 없고 여기에서 우리는 네가 죽든지 내가 죽든지 담판을 짓자.
▷김태현 : 그러면 이스라엘 네타냐후 생각은 하마스가 사실은 이스라엘에 들어와서 인질들 데려간 이후에 이걸 빌미로 해서, 기회로 해서 하마스뿐만 아니라 헤즈볼라까지 완전히 정리한다?
▶성일광 : 그렇지요. 그런데 주의하셔야 될 점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먼저 공격하지 않았어요.
▷김태현 : 이번에는요?
▶성일광 : 네. 10월 7일에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공격했고,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돕겠다고 먼저 공격했어요. 물론 이전에도 많은 교전이 있었지만 이번 상황은,
▷김태현 : 네, 이번 상황에서는.
▶성일광 : 그러니까 이건 사실 이스라엘로서는. 그러고 매번 경고를 했습니다, 하지 말라. 이건 하마스하고 우리의 문제인데 네가 왜 개입하냐. 그런데 헤즈볼라 나스랄라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지요.
▷김태현 :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하마스도 이스라엘을 먼저 공격을 한 거고요. 헤즈볼라도 또 먼저 공격한 것이니까 얼마든지 대응 차원에서 할 명분이 있다 이런 얘기잖아요.
▶성일광 : 이스라엘 여론도 안 좋았어요. 왜냐하면 레바논하고 이스라엘 국경에 7만 명의 이스라엘 주민이 1년 동안 집에 가지 못하고 중부지방으로 대피해 있었습니다. 이런 측면이 또 있습니다.
▷김태현 : 앞서 헤즈볼라가 궤멸된 건 맞는데 재건은 가능하다 뭐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지금 외신보도 보니까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레바논과의 국경선에 배치했다 그러거든요. 그러면 이 상황이면 이스라엘에 지상군 투입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성일광 : 있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성일광 : 저는 뭐 절반 이상이 된다고 봅니다.
▷김태현 : 레바논 국경 넘어서 베이루트까지 진격한다고요?
▶성일광 : 베이루트까지는 안 가지요. 베이루트까지 간 적은 없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헤즈볼라는 일종의 레바논 반군이니까요?
▶성일광 : 그렇지요. 베이루트까지는 안 가는데 이스라엘이 지상군도 이렇게 하는 이유는 레바논 국경 사이에 땅굴을 하마스처럼 똑같이 파놨어요. 거기 참호에 무기 있지요, 그다음에 로켓발사대 있지요. 이런 거 제거하지 않으면 로켓이 계속 날아올 것이란 말이지요.
▷김태현 : 그렇겠지요.
▶성일광 : 그러니까 지상군이 들어가도 저는 대규모로 안 들어가고 아주 소규모의 지상군이 들어가서 작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현 : 그거 그렇게 지상군 투입하면 헤즈볼라가 지금 상황에서 대응이 가능합니까? 지휘부 궤멸인데요.
▶성일광 : 지휘부가 궤멸해도 아직 무장대원들이 있기 때문에 교전이 일어날 수 있지요.
▷김태현 : 교전은 일어나지만 결과적으로는 밀릴 것으로 보세요?
▶성일광 : 조금은 밀리겠지요.
▷김태현 : 그래요?
▶성일광 : 이번에는 2006년과는 다른 상황이 될 수 있다.
▷김태현 : 교수님, 결국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이 문제가 이란 때문에 조금 더 걱정하는 거잖아요.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것은 이란이고요. 헤즈볼라, 이란, 후티반군 다 이스라엘 쪽에서는 악의 축이다 뭐 이렇게 표현하던데요. 이란은 어떡할 걸로 보십니까? 지금 말은 계속 세게 나오거든요. 보복할 것이다, 보복할 것이다.
▶성일광 : 이란은 계속 뜸을 들이고 있지요. 그러고 이미 7월 31일에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죽었을 때도 보복한다 그래놓고 보복 안 하고 있지요. 뜸들이고 있습니다.
▷김태현 : 네.
▶성일광 : 그러니까 이란은 엄청난 딜레마예요. 왜냐하면 보복을 해야 되는데 새 대통령이 친서방, 핵협상도 가야겠다.
▷김태현 : 온건파이지요.
▶성일광 : 이런 상황에서 이거 찬물을 끼얹잖아요. 찬물을 끼얹는 일이에요. 만약에 여기서 이스라엘하고 다시 4월처럼 무력 직접 충돌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이거 주워담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고민이 심하지요.
▷김태현 : 네.
▶성일광 : 그러나 헤즈볼라는 또 이란이 가장 아끼는 단체란 말이에요. 이걸 그냥 완전히 무너지도록 가만놔두는 것도 이란 쪽에서는 말이 안 되고, 면이 안 서지요. 그러면 다른 지역에 있는 이란의 대리조직이 봤을 때 아버지가 큰아들이 거의 다 죽어가는데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고 약도 안 먹이고 뭐 하느냐. 그러니까 면이 안 서요. 그러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뭐 하기는 해야 되겠는데.
▷김태현 : 네.
▶성일광 : 또 중요한 것은 했다가 섣불리 이스라엘과 미국의 또 반격을 받을 수 있잖아요. 미국이 전략자산을 배치하고 있고, 이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번 국면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때릴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그게 가장 지금 두려워요.
▷김태현 : 지금 이란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이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지상군 파병은 쉽지 않을 거고, 그러면 공군력은 이스라엘에게 절대적으로 밀리고요.
▶성일광 : 미사일밖에 없지요.
▷김태현 : 그러면 예를 들어서 잘못 미사일을 이스라엘 본토 때렸다가 그걸 빌미로 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뭐 유전 이런 거 때리면 더 피해가 클 수 있다?
▶성일광 : 그렇습니다. 정확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일각에서는 파병하겠다 이거 얘기 나오는데 아직은 정치적인 수사로 보시는 겁니까?
▶성일광 : 파병을 아직도 갈 사람이 있으면 지원병을 징집해서 보내겠다 그랬습니다. 강제로 보내는 게 아니고 갈 사람이 있으면 와라, 그러면 우리가 보내줄게 이런 방식. 그런데 이것도 정부 차원에서 한 게 아니고 이란의 관리 한 사람이 얘기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봐야 되지요.
▷김태현 : 이스라엘의 속내는 어떻게 보세요? 이란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십니까, 아니면 이스라엘도 이란이랑 전면전은 불편한 겁니까, 아니면 이번 기회에 들어오면 나 핵시설 때릴 거야 이렇게 보세요?
▶성일광 : 이스라엘은 들어와주면 좋지요.
▷김태현 : 역시 확전을 원한다는 거지요?
▶성일광 : 네. 들어와주면 좋다. 그러나 이스라엘도 역시 이란하고 이렇게 직접 대결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마실 나가듯이 그냥 이런 일이 아니잖아요, 전쟁이라는 게.
▷김태현 : 그렇지요. 특히 예를 들면 하마스라든지 헤즈볼라 같은 일종의 게릴라 반군이 아니고 이번에는 정규군이잖아요.
▶성일광 : 그렇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지만요. 그러나 이스라엘로서는 기회가 된다면 이번 기회에 핵시설을 제거하는 게 좋지요. 그게 네타냐후가 원하는 것이고, 계속해서 미국을 전쟁으로 끌어들이고, 이란이 오면 미국의 도움을 받아서 이란의 핵시설을 제거할 수 있다.
▷김태현 : 원하지는 않지만 때리면 피하지는 않겠다 이것이군요?
▶성일광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러면 결국 미국인데요. 이번에 보니까 미국한테 사전에 우리가 헤즈볼라 때릴 건데 알고 계세요가 아니고, 의논한 게 아니고요. 거의 뭐 미국을 패싱했다, 사후에 통보했다. 선 암살 후 통보 이렇게 얘기가 나오거든요.
▶성일광 : 그렇지요. 이미 작전 진행시키고 사후보고한 거지요. 사전보고하면 또 욕먹잖아요.
▷김태현 : 막았을 것이다?
▶성일광 : 네. 막고 뭐 하지 마라, 여러 가지 외교적인 문제도 있고요. 그러니까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알고 계십시오 이 정도 수준이지요.
▷김태현 : 그러면 이스라엘도 지금 미국 정부의 통제를 벗어났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성일광 : 그런데 이런 중요한 비밀작전은 옛날에도 그랬습니다. 이것은 미리 알려주기가 힘들지요. 그래서 거의 사후보고합니다.
▷김태현 : 미국 입장은 어때요? 완전 패싱당한 거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은데요.
▶성일광 : 미국은 이게 방송용어로 적당한지 모르겠는데 바이든은 뒷방 늙은이 됐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성일광 : 왜냐하면 지금 대선에 안 나가잖아요.
▷김태현 : 바이든은 그럴 수도 있지요.
▶성일광 : 그러니까 네타냐후가 바이든의 얘기를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어요.
▷김태현 : 그러면 해리스는 어때요?
▶성일광 : 그런데 아직 해리스는 대통령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어찌 보면 네타냐후가 마음대로 하는 거지요.
▷김태현 : 네타냐후 입장에서는 미국의 권력이 공백상태다?
▶성일광 : 네.
▷김태현 :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후 통보하고 지금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
▶성일광 : 네. 그러고 시점도 전쟁타이밍 보십시오, 너무 좋잖아요. 선거기간. 그러니까 미국에서도 아무리 네타냐후의 목을 조이고 싶지만 선거캠페인 해야 되고, 유대인 자금이 들어와야 되고, 이스라엘에 또 안 좋은 얘기하면 또 표 떨어지고 여러 가지 면에서 네타냐후로서는 훨씬 좋은 기간이지요.
▷김태현 : 말씀하신 것 중에서 제일 무시무시한 얘기는 유태인 자금 얘기인데요, 대선을 앞두고요.
▶성일광 : 네.
▷김태현 : 그러면 지금 휴전현상 진행 중이잖아요. 이거 어떻게 될 걸로 보세요?
▶성일광 : 가자지구요?
▷김태현 : 네.
▶성일광 : 저는 안 된다고 봅니다.
▷김태현 :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지금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요.
▶성일광 : 그렇지요. 가자지구는 이미 좀 어렵다고 보고요. 물론 노력은 하겠지만요. 가자지구는 지금 이스라엘의 목표가 군을 빼지 않는 게 목표예요. 그러니까 올해 연말도 그렇고 내년도 주둔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김태현 : 교수님, 미국은 지금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다고 보십니까? 겉으로는 항상 이스라엘이 잘했다, 이란과 헤즈볼라 나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아무래도 대선 앞두고 유대인 자금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겉으로 얘기를 못 하고 있을 수 있지만 속내는 어떨 것으로 보세요?
▶성일광 : 속내는 쓰리지요. 말을 너무 안 들으니까요.
▷김태현 : 이스라엘이요?
▶성일광 : 네. 더군다나 배은망덕하지요. 배은망덕감, 배신감. 왜,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 바이든이 이번처럼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준 적이 없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성일광 : 전쟁 중에 직접 예루살렘으로 바로 날아갔잖아요. 그러고 무기, 외교 필요한 것 다 줬어요. 그러면 그 정도로 해 줬으면 네가 몇 가지 내가 요구하는 것은 들어주는 그게 인지상정인데 네타냐후는 전혀 마이웨이입니다.
▷김태현 : 미국은 지금 여기서 어느 정도 휴전협상하고 정리하기를 바라는 거지요?
▶성일광 : 그렇지요. 민주당한테는 그게 훨씬 유리하지요. 안 그러면 지금 트럼프한테 계속 외교적 실패라고 공격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김태현 : 만약에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바뀔 걸로 보세요?
▶성일광 : 아니요.
▷김태현 : 그래요?
▶성일광 : 네. 네타냐후하고 트럼프 제1기에 얼마나 친했습니까? 지금 네타냐후는 트럼프만 되기를 밤새도록 기도하고 있을 거예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강경파인 네타냐후에게는 아무래도 민주당 정부보다는 공화당 정부가 편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성일광 서광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의 대우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성일광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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