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미샤 등 운영사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
원브랜드 매장 대폭 줄이고, 온라인 채널 강화
상반기 영업이익, 지난해 79억→올해 10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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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효율화, 온라인 강화 등 채널 혁신
IMM PE가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것은 2017년이다. 이전 소유주의 지분 25.5%를 1882억원에 인수한 뒤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를 거쳐 총 40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이후 ▲점포 효율화 ▲브랜드 재정립 ▲해외 공략 ▲온라인 채널 강화 등 작업을 통해 에이블씨엔씨의 체질 개선 작업을 본격화했다. 올리브영처럼 다양한 브랜드를 파는 멀티숍이 로드숍 시장의 대세가 되고, 미샤 등 원 브랜드 형태는 점차 힘을 잃게 된 시기였다.
우선 수익성이 적은 점포부터 적극적으로 철수시켰다. 지점당 매출을 올리고 고정비는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 수가 273개까지 줄었다. 2019년 대비 54.7% 감소한 것이다. 동시에 미샤와 어퓨,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 등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브랜드를 재정립했다. 특히 어퓨는 다이소,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토스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 입점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2022년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유통 채널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 눙크를 ‘에이블샵’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에이블씨엔씨의 6개 브랜드를 테이블 에이블샵 플랫폼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였다.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제도도 선보이며 고객 데이터 통합관리, 맞춤형 제품 추천 고도화 등 기능도 강화했다. 그 결과 에이블샵은 지난달 기준 최근 1년간 매출액이 직전 1년보다 65% 증가했다. 구매 고객 수와 구매 건수도 각각 67%, 58% 상승했다.
美·日 K-뷰티 열풍 동참…中 시장도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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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비중도 점진적으로 확대했다. 해외 매출액은 2019년 1324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1467억원으로 뛰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1.4%에서 53.6%로 늘었고,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약 56%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이 주춤한 사이 일본과 미국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일본에선 드럭스토어와 접점을 늘렸고, 미국에선 글로벌 e커머스 아마존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확대했다. 지난 26일 신한투자증권이 정리한 아마존 톱100 내 한국 화장품 순위를 보면, 색조 전체 부문과 기초화장 부문에서 미샤 제품이 각각 66위, 64위를 차지했다. 비비크림 부문에선 미샤 제품 6개가 톱 100에 진입했고, 한국 브랜드 중 순위가 가장 높았다.
중국 시장의 반등 여부도 주목할 요소다. 지난 24일 중국 인민은행(PBoC)은 통화 정책 완화와 부동산 시장 부양, 주식시장 안정화 등 대규모 경기 부양 패키지를 발표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이 연내 추가적인 부양 정책을 예고해 당분간 중국 관련 소비주를 둘러싼 심리가 개선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중국 금리 인하로 현지 시장의 소비력이 개선된다면, 화장품 수요도 자연히 회복할 것이다. 조달금리 하락으로 현지 화장품 생산 업체들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7년 5월1일 서울 중구 명동쇼핑거리가 사드 한한령 등 여파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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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에이블씨엔씨를 2022년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내놓았던 IMM PE는 가격 인상에 보다 주력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 7월엔 에이블씨엔씨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최대주주 지분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의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기준 약 2037억원이고, 현금성 자산은 500억원 수준이다. IMM PE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지분 61.52%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판단은 실적 개선세와 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향후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2020년 약 6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점차 수익성을 회복했고, 2022년 영업이익 9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엔 영업이익 114억여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엔 매출 1325억원, 영업이익 103억원, 반기순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이 각각 30.4%, 67.4% 늘었다.
IMM PE 관계자는 “비주력 브랜드 및 상품을 정리하면서, 점포 수와 제품 구색의 효율화가 이뤄졌다”며 “에이블씨엔씨의 더 좋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밸류업 작업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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