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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가능성 점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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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악의 축" vs "모든 저항군 헤즈볼라 지원"

미, 중동 병력 확대 검토…좌절감도 확산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과 헤즈볼라 지도부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망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전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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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겨냥해 계속되는 이스라엘군의 공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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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영상 연설에서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핵심 엔진이었다"며 그를 제거한 사실을 정당화했다.

이거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며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언급은 전날 이스라엘군이 F-15I 전투기 편대를 띄워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 다히예를 공습한 다음 날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이 공격으로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고 28일 발표했고, 헤즈볼라도 공식 확인했다.

이란과 그를 중심으로 한 무장동맹 '저항의 축'은 보복 의사를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성명에서 "나스랄라의 피는 복수 없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역내 모든 저항군은 나란히 서서 헤즈볼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는 한편, 헤즈볼라를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헤즈볼라는 즉각 이스라엘 중심 도시 텔아비브와 요르단강 서안을 향해 9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예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잔해는 예루살렘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은 나스랄라 제거 이후에도 레바논 북부 공습을 이어가는 한편, 북부 국경을 따라 탱크와 병력을 배치하며 본격적인 지상전 준비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대규모 병력을 레바논 국경지대로 이동시켜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충돌이 격화하면, 이란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 중동 전역이 전면전으로 확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갈등 고조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독일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등 분쟁 당사자가 대화로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도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NBC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중동 지역에 미군 배치를 증강하는 방안을 보고 받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논의 중이다.

중동에 약 4만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미국은 아직 추가 파병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면서도 "휴전할 때"라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충돌 중재에 주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의 나스랄라 제거가 바이든 행정부와 이스라엘 간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미 휴전안 협의에서 이견을 보였고, 두 나라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행동에 불만을 나타내진 않았지만, 미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투명성 부족에 좌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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