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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 부처부터 전통 담은 민화까지…옛 판화로 만나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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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사 고판화박물관, 12월까지 베트남 불교 판화·민화 판화 소개

연합뉴스

관세음보살도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베트남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거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만든 옛 판화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강원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올해 12월 30일까지 베트남의 판화 100여 점을 모은 '베트남 불화&민화'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베트남에는 불교를 주제로 한 다양한 판화가 남아 있다.

박물관 측은 "대부분의 사찰이 동네 한복판에 자리한 생활 불교로서 기능하며 포교의 수단으로 불화를 다룬 판화가 발전했고, 이를 위한 인쇄용 목판도 그대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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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래영도(阿彌陀來迎圖) 판목과 판화 작품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에서는 부처와 보살 모습을 표현한 다양한 판화 작품을 볼 수 있다.

모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성불해 극락에서 교화한다는 부처인 아미타(阿彌陀)를 담은 '아미타래영도'(阿彌陀來迎圖)는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베트남 중부 지역인 후에의 한 사찰에서 소장한 '아미타래영도', 19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아미타래영도 판목 등을 한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

신라 왕족 출신으로 당나라에서 출가해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추앙받는 김교각(696∼794) 스님과 관련 있어 보이는 판화도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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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물관은 "김교각 지장보살의 특징은 민머리가 아니라 오불관(五佛冠)의 모자를 쓴 모습으로, 신라에서 데리고 간 반려견이 곁에 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베트남 판화에서도 이런 점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색감의 민화 판화도 주목할 만하다.

베트남에서는 장수나 부귀영화를 바라는 의미를 담거나 역사적 인물, 고사, 풍속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민화와 민화 판화가 제작돼 왔다.

전시에서는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형형색색으로 꾸민 판화, '초한지'(楚漢志)·'삼국지'(三國志) 등 유명 이야기를 담은 판화 등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 항전을 독려하는 의미를 담아 만든 듯한 판화도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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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판화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판화박물관은 전시에 앞서 2017년부터 베트남 사찰 10여 곳을 방문해 인경(印經·목판에 새겨진 부처의 가르침을 종이에 찍는 작업을 뜻함) 작업을 하는 등 다양한 작품을 수집했다.

또 하노이 수이사 목판연구소 등 현지 주요 기관과 교류 협정을 맺고 협력해왔다.

한선학 관장은 "국내에서 베트남 고판화를 다룬 첫 전시"라며 "동양 문화의 주요 거점이자 동양 고판화 세계의 마지막 퍼즐을 소개하는 자리로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03년 공식 개관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동아시아 지역의 옛 목판화와 판각 관련 유물을 다루는 박물관으로, 6천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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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경 작업하는 한선학 관장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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