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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김여정, '북은 러시아 공범' 젤렌스키에 "엄중 경고…무모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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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평양=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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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북한은 러시아 공범'이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우리 국가를 걸고 드는 추태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나라를 우크라이나 전쟁의 공범국으로 매도하는 망발을 늘어놓은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특별회의에 참석해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을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 범죄의 사실상 공범으로 만들어 그들의 무기로 우리를 죽이고 우크라이나인을 죽이는데 정당한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부부장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무모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젤렌스키 논리대로라면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가장 많은 무기와 탄약을 들이민 미국과 서방이야말로 마땅히 특등 공범국 지위를 부여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더 늦기 전에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제때 물러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강권을 추구하고 정의에 도전하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은 만만치 않은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안보 지원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80억 달러에 달하는 군사 지원을 또다시 제공하기로 발표한 것은 엄청난 실수이며 어리석은 처사"라며 "우크라이나에 천문학적 액수에 달하는 각종 무장 장비들을 대주어 전 유럽 지역을 핵전쟁의 참화 속에 몰아넣으려는 미국의 의도적인 정세 격화 책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의 엄숙한 경고를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과 서방이 핵 초대국인 러시아를 앞에 두고 지금처럼 겁기 없이 불 장난질을 해대면서 그로 하여 초래될 수 있는 후과를 과연 감당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미국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성명에 대한 논평도 실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성명은 우리 국가의 자위적 핵 무력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불법적인 것으로 매도하다 못해 그 무엇을 포기하라는 황당무계하고 주제넘은 망언을 쏟아놓았다"며 "이것은 국가안전의 절대적 담보를 내려놓고 생존 권리를 포기하라는 폭언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헌법적 지위를 부정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며 난폭한 주권 침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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