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베이루트의 남부 교외에 이스라엘이 공습이 시작되면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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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본부를 공격했다. 이번 공격이 양측 간 충돌 중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생사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IDF는 이날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인 다히예에 있는 주거용 건물 아래 헤즈볼라 본부를 폭격했다. 피해를 본 건물은 최소 4곳으로 전해진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9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레바논의 한 안보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공습은 최근 충돌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나스랄라의 생사도 불투명해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습의 주요 표적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라고 보도했다. 레바논 소식통은 로이터에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나스랄라가 이런 공습에서 살아나올 수 있다고 상상하기가 어렵다"며 그가 숨졌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전했다. 익명의 레바논 안보 소식통은 스카이뉴스에 "나스랄라의 생사에 대한 발표가 늦어지면서 그가 제거됐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헤즈볼라의 공식 발표는 없어 나스랄라의 생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나스랄라가 안전한 상황이라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엔 총회를 찾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나스랄라에 대한 암살 시도를 성공했냐는 질문에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의 고위 고문인 알리 라리자니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레드라인을 넘고 있고,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나스랄라 암살은 이스라엘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번 공격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테러리즘 본질을 다시 한번 드러낸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속개된 79차 유엔총회에서 도표를 내보이며 전쟁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레바논 휴전 제안을 일축한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종식을 원하는 다수의 회원국들로부터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24.09.27 ⓒ AFP=뉴스1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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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 본부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전멸을 원하는 '야만적인 적들'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며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 장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을 향해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가 권력을 유지하면 재편성하고 이스라엘을 몇 번이고 다시 공격할 것"이라며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가자지구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헤즈볼라를 향해서는 "헤즈볼라가 전쟁의 길을 선택하는 한 이스라엘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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