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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전역일' 맞은 채 해병…동기 장병들 추모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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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7월, 실종자를 수색하다 숨진, 채 해병의 동기들이 오늘(26일) 전역했습니다. 채 해병이 묻힌 대전 현충원에는 추모를 위한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어머니의 편지도 공개됐습니다.

신용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채 해병의 묘비 위에 해병대의 상징 팔각모가 얹혀졌습니다.

채 해병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전역복도 놓여 있습니다.

채 해병이 속한 해병대 1292기 동기 장병들이 오늘 1년 반 동안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습니다.

지난해 7월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 해병은 묘지에 잠든 채 전역일을 맞았습니다.

오늘 묘소에는 유족과 해병대 동기들, 예비역 선배 등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정원철/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장 : 반드시 해병대 명예가 되찾을 수 있도록 채 해병의 안타까운 사건이 먼저 진상 규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채 해병 직속 부대장이었던 이용민 중령도 찾아왔습니다.

채 해병의 전역모를 챙겨온 이 중령은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우인 채 해병을 끝까지 잊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경북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는 전역해 집으로 돌아가는 채 해병 동기들이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부스가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채 해병의 어머니는 전역일을 하루 앞둔 어제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1사단으로 배치됐다면서 좋아했던 모습이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며 "전역일인데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되어 가슴이 미어터진다"며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구명조끼 미착용 상태로 투입을 지시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며 "힘도 없고 내세울 것 없는 엄마지만 아들 희생의 진실이 밝혀지는 걸 꼭 지켜봐 달라"고 적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주 TJB, 영상편집 : 우기정)

신용일 기자 yongi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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