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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최운열 한공회장 취임 100일…"밸류업 우수기업, 주기적 지정제 면제 대신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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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윤리 저해시 업계 퇴출…강도 높은 자정작용

"회계사 취업난 고민 많아…한공회 內 자체 연수 고려"

뉴시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26일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공인회계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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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취임 100일을 맞은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밸류업 우수 기업에 대한 감사인 주기적 지정 면제 방안은 시장에 좋지 않은 시그널을 주고 회계 투명성을 포기한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26일 여의도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 입장도 살리고 투명성도 높이는 방법으로, 점수를 잘 받으면 한번 (지정을) 유예하게 하고 그 다음부터 지정받도록 하는 안이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금융위원회는 밸류업 우수 기업들에게 주기적 지정 감사 면제 등 감사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주기적 지적제란 외부감사법에 규정된 '6년 자율감사 뒤 3년 지정 감사' 주기를 말한다. 최 회장은 취임 전부터도 지정 감사 면제 인센티브가 '밸류업이 아닌 밸류 다운'이라고 강하게 지적한 바 있다.

이날 최 회장은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회계 투명성 강화가 함께 가야 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그는 "회계 개혁의 목표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여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잘돼야 주주, 채권자, 임직원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이익이 공유되고 국가 경제가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계 투명성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한편으로는 제도 변화 과정에서 기업의 현실적 애로사항에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한공회는 신문고 설치 등 소통 채널을 신설해 기업과의 소통을 폭넓게 확장하고 기업의 어려움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업계의 자정 노력이 최우선 선결 과제라는 점도 당부했다. 또 고의적 분식회계 가담자는 업계에서 퇴출되는 수준의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업 금지를 위반한 공인회계사가 적발되기도 하고, 감사반이 기장도 해주면서 감사까지 한 경우도 있었다"며 "앞으로 발각되면 감사 정지 등 과도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분식회계에 가담한 회계사들은 자질이 없단 생각이 들어 현실적으로 퇴출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발언했다. 현행 외부감사법상 아무리 법을 위반해도 자격 정지는 되지만, 아예 회계사 자격을 뺏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습 회계사들의 취업 문제에 대해선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올해 공인회계사 최종 합격자는 1250명에 달하지만 빅4 취업자 수는 845명, 상장사 감사가 가능한 등록회계법인들을 모두 합쳐도 채용 규모가 105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전원이 수습회계사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게 목표라 빅4 대표들도 만나 간청도 하고 호소도 했다"며 "그래도 마지막까지 취업이 안된 분들이 있으면 한공회 내 자체적으로 신입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중 논의가 시작될 내년 선발인원 결정에 대해선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갖고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회계학회 용역을 의뢰해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우리 사회 전체의 회계사 수요, 인공지능(AI)이 보편화됐을 때 업계에 미칠 영향, 경력단절 여성 회계사들의 복귀 등 여러 변수를 놓고 합리적인 안을 교수님들이 주시면 저희가 정부와 최종적인 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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