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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절대반지 '갤럭시 링'…삼성, 'AI 폰'에 집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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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2개월 된 갤럭시 링, 중남미·유럽·호주 등서 신규 출시 지속

공식 출시 전보다 조용한 행보…가격·성능 등 아쉬움도 제기

삼성, 갤럭시 링 공개 후 "시장 반응 살펴야" 강조…향후 전략 주목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마련된 체험공간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방문객이 갤럭시 링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는 12일부터 갤럭시 신제품군 사전판매를 시작한다. 2024.07.11.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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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의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인 '갤럭시 링'이 출시된 지 약 2달이 지난 가운데 중남미·유럽·호주 등의 국가에서 순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갤럭시 링이 초기 돌풍 이후 다소 힘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효용성에 대한 아쉬움이 나올 뿐만 아니라, 이제 삼성전자도 갤럭시 링 홍보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26일 샘모바일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링은 최근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과 네덜란드·벨기에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 달에는 호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시된 지 불과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고, 여타 국가에서 신규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만큼 갤럭시 링은 여전히 '신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열정이 되려 출시 이전보다 식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7월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링이 공개된 이후 추가적인 홍보나 마케팅 등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링 티저를 공개하며 처음으로 스마트링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이후 2월에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 행사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갤럭시 링 실물을 최초 공개했다. 갤럭시 링은 그로부터 약 5개월 후인 7월 언팩 행사에서 공식 공개·출시됐다. 갤럭시 링의 실물이 공개되고 공식 출시될 때까지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링 제품에 담길 기능 등을 두고 꾸준히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같은 관심은 초기 흥행 돌풍으로 이어졌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초기 물량 '품절'이 이어지며 성공적인 데뷔에 나섰다. 하지만 불과 2달이 지난 현재는 삼성전자와 시장의 열정이 모두 식어가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샘모바일은 "삼성은 마치 갤럭시 링을 잊은 것 같다. 이 새로운 웨어러블에 대한 광고도 더 이상 없다"며 "이제 더 많은 시장에서 갤럭시 링을 구매할 수 있지만 이조차도 잘 알 수 없다. 두 달 전 유튜브에 게시된 첫 광고 외에는 갤럭시 링에 대한 새로운 광고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짚었다.

반면 갤럭시 링과 함께 삼성전자의 새로운 무기로 올해 첫 등장한 '갤럭시 AI'는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출시 이후 세계 최초 AI 폰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고, 실시간 통화 통역이나 서클 투 서치 등 갤럭시 AI 세부 기능에 대한 홍보도 올해 내내 지속됐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에서 서클 투 서치를 알리는 광고에 약 1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링은 출시 두 달 차를 맞으면서 소비자들의 반응도 다소 미지근해졌다. 첫 스마트 링 제품이라는 흥미가 꺼지자 가격, 성능 등에 대한 보다 냉정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갤럭시 링은 헬스케어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갤럭시 링을 사용하면 매일 아침 기상 후 전날 밤의 수면 점수와 다양한 건강 지표를 삼성 헬스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보다 구체적인 수면 상태, 심박수, 자동 운동 감지 등도 제공한다.

갤럭시 링을 두고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보다 더 편하게 착용한 채 24시간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두 기기를 함께 사용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같은 24시간 착용의 편리성보다는 갤럭시 링이 명확한 킬러 기능이 없다는 데 보다 초점을 뒀다. 기대를 모았던 혈당 및 혈압 측정 기능도 담기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미 시장에 안착한 갤럭시 워치가 있는데 굳이 링까지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반지라는 폼팩터 특성상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는 디자인, 49만9400원이라는 높은 출고가도 발목을 잡았다. 제품을 분해할 수 없어 고장 시 수리가 어렵다는 점도 아쉬움을 키웠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언팩에서 갤럭시 링을 공개한 이후 "(갤럭시 링) 판매량 같은 경우 링 타입 웨어러블 기기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1차 출시를 하고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여러 사항들을 예측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도 신규 폼팩터인 갤럭시 링을 두고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초기 흥행 이후 관심이 사그라든 현 시점에서 향후 전략을 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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