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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푸틴 핵교리 개정 “핵강국 우크라 지원하면 공동 공격 간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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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지원 요청 유엔 연설 수시간 후, 핵사용 조건 완화한 교리 개정 발표

서방의 장거리 무기 사용 허용시 나토와의 전쟁 가능성 경고

뉴시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특수기술센터(STC)를 방문해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러시아군이 지난해보다 10배 많은 140만 대가량의 드론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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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5일 핵 강대국의 지원을 받는 러시아에 대한 어떤 국가의 재래식 공격도 러시아에 대한 공동 공격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러시아의 핵교리 개정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을 서방이 허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자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상당히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푸틴은 이날 핵교리 개정을 위한 국가안보회의에서 비핵 국가가 핵 강국의 참여나 지원으로 공격을 하는 경우 이는 러시아에 대한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핵교리 개정 발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한 지 수시간 후 나왔다.

러시아의 현재 핵 교리는 “러시아 또는 동맹국에 대한 핵무기 및 기타 유형의 대량살상무기 사용에 대응하여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또 “국가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침공이 있을 때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개정된 교리가 핵무기 사용 조건을 더욱 자세히 명시하고 있으며, 대규모 공습 시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정안에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기 위한 조건이 명확히 명시되어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중 및 우주 공격 자산의 대량 발사와 이들이 우리 국경을 넘나드는 것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받으면 그러한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며 전략 및 전술 항공기, 순항 미사일, 드론, 초음속 및 기타 비행 차량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개정된 교리는 러시아가 동맹국인 벨로루시에 대한 침략에 대응하여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벨로루시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30년 이상 벨라루스를 철권 통치해 온 루카셴코는 러시아의 보조금과 지원에 의존해 왔다.

그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를 사용하여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도록 허용했다.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 일부를 벨라루스에 배치하는 것도 허용했다.

AP는 새로운 교리는 공중 공격에 대한 핵 대응의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며, 서방이 장거리 공격을 허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의 씽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수석 정치학자 사무엘 샤랍은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것이 허세라고 생각하든 아니든 주요 핵 강국이 선언적 정책에서 핵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강경파들은 기존 교리를 강화할 것을 요구해 왔다. 현재 규정이 너무 모호하고 약하다고 비판했다.

그들은 기존 교리가 서방의 지원 확대를 막는 데 실패했으며 러시아가 결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갈등이 3년째 이어지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강력한 지원을 저지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교리 개정은 푸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에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공급받은 장거리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하면 NATO와 전쟁을 벌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한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에 장거리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영토 깊숙이 공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깊숙이 미국산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독일도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으나 영국은 장거리 무기 사용 허가에 긍정으로 보는 등 나토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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