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예=AP/뉴시스] 25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도시 지예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격납고 주변에 모여 있다. 2024.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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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이하 각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 바이든은 실종 상태"라면서, 11월 대선 영향 등을 우려해 그가 이스라엘에 자원은 다 해주면서도 역효과를 내는 딜레마에 갇혔다고 짚었다.
바이든이 대선 후보직을 버린 뒤 가자지구 휴전 등 외교 문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되레 공습을 강화하며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친이스라엘 표와 반이스라엘 표를 모두 감안해야 하는 상황에서 바이든의 운신의 폭은 좁은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엔 연설을 통해 유엔이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레바논의 압달라 부 하비브 외무장관은 이 연설이 강력하지 않다면서 미국만이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한 전직 서방 정보 당국자는 FT에 "트럼프의 승리가 네타냐후의 이익에 가장 잘 부합할 것"이라며 "그가 트럼프에게 복귀할 기회를 주는 10월의 깜짝 선물의 원천이 될 수 있다면, 그는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가진 마지막 유엔 총회 연설서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 지구촌 곳곳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4.09.25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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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24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과 미 정보당국 조사를 인용해 헤즈볼라가 며칠 전 이란에 접촉, 이스라엘을 직접 공습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일 때가 아니라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미국과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 계획) 복원 문제를 풀어야 하고, 최근 공습에서 성과를 내는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 상승에 힘을 보탤 이유가 없다는 점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쟁을 벌이려는 쪽은 이스라엘"이라며 "이란은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로켓·미사일 부대의 사령관 이브라힘 쿠바이시와 다른 2명의 지휘관 사살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5일에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경제 중심지 텔아비브를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방공 시스템(아이언 돔)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레바논 내 무선호출기(삐삐) 집단 폭발 사건 이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거점을 겨냥해 융단폭격을 퍼부으며 헤즈볼라를 압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레바논에선 약 570명의 사망자와 19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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