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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英총리, 수천만원 숙소 제공받아…"아들 공부에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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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선 복지 삭감 정책에 반대 결의안 통과

연합뉴스

24일 전당대회 연설 전 숙소 식당에 온 스타머 총리 부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총선 기간에 아들의 시험공부를 위해 수천만 원 상당의 숙박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지난 5∼7월 노동당 소속 자산가인 와히드 알리 상원의원으로부터 2만437파운드(약 3천600만원) 가치의 숙박을 제공받았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BBC 인터뷰에서 "총선 때 집 밖에 수많은 기자가 있었다"며 "인생에 한 번인 GCSE(중등 교육과정 수료 시험)를 치르는 16살 아들에게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리 의원의 숙소를 빌려 쓴 만큼 "납세자의 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관련법상 하원의원은 정치 활동과 관련해 선물이나 기부를 받고서 28일 이내에 적절히 의회 당국에 신고하면 규정 위반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스타머 총리와 부인 빅토리아 여사,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 등이 의류나 관람권, 숙소 등 공짜 선물을 받은 것이 잇달아 논란이 됐기에 숙박 제공 문제도 다시 구설에 올랐다.

노동당 정부가 재정 압박으로 공공부문 지출 삭감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도부의 공짜 선물 수령 논란은 이미지에 타격을 가하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는 연금 수급자의 겨울 난방비를 대폭 삭감하기로 했으며 공립학교 재원 확충을 위해 사립학교 학비에 20% 과세할 계획이다.

한편 노동당 연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당 대의원들은 연금 수급자 난방비 삭감 정책을 취소하라고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에 구속력은 없지만, 스타머 내각으로선 집권 초기에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여당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인 만큼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영국 언론은 지적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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